처음부터 끝까지 불통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은 지난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6 AVC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인천에서 방콕(태국)으로 옮겨 치른다고 발표했다.
AVC는 오는 2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의 갑작스러운 개최지 변동에 대해 “한국 대회 조직위원회의 심각한 준비 부족과 구조적 실패”라고 설명했다. 개최지 변동의 원인이 대회를 주관하는 AVC가 아닌 한국의 문제라는 것.
하지만 이 대회는 최초 기획부터 한국 배구계를 제외하고 AVC가 단독으로 준비한 행사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조직인 대한배구협회는 물론, 한국배구연맹(KOVO)도 이번 대회의 기획과 개최 등에서 제외된 채 준비됐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대회는 지난해 9월 AVC가 한국에서 올해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최초 전달한 뒤 ‘투 트랙’으로 나뉘어 대회 개최가 준비됐다.배구협회와 KOVO는 예산이 준비된 지방자치단체를 섭외, 대회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AVC는 단독으로 경기 고양시와 협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배구계는 아무런 협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고양시와 라몬 수자라 AVC 회장의 국내 사업 파트너가 만든 일방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수자라 회장의 국내 사업 파트너가 꾸렸다.
이후 AVC는 배구협회와 KOVO에 심판 및 운영요원, 출전팀 파견 등 일방적 협의를 요청했고, 두 단체는 국내에서 열리는 배구대회의 성공을 위해 금전적 손실과 신뢰 상실이라는 속앓이에도 불구하고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양시 개최는 처음부터 위험 부담이 큰 결정이었다. 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단인 고양 소노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양시로 결정됐던 개최지가 인천으로 옮겨진 것도 고양 소노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화되며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어지자 최근 들어 급히 결정됐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대회장이 옮겨지자 같은 지역의 호텔 등이 선수단 숙소로 지정되고 대회 준비가 진행됐다. 하지만 수자라 AVC 회장의 국내 파트너가 주도해 만들어진 조직위원회는 경기장과 선수단 숙소 확보, 스폰서 유치 등 대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구성 요건을 갖추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AVC는 대회 개최지를 AVC 본부가 있는 태국 방콕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AVC는 마치 한국에 모든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개최지 이전을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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