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누키우동의 고향 다카마츠에 다녀왔어. 목적은 다른 거였지만, 그만큼 중요한 목적은 바로 ⭐️우동투어⭐️ 카가와현은 사실 정말 뭐가 아무것도 없는 동네라 오죽하면 우동현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할 정도ㅋㅋㅋㅋㅋ라 우동이 매우매우 중요한 관광자원이래. 그도 그럴게 라멘집 보다 우동집이 더 많았음. 난 밥보다 면을 좋아하고 우동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하지만 다카마츠는 보통 다른 곳 기점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맛집에 가게 된 건 처음이었어. 모든 사진을 다 공개하지 못하는 걸 이해해줘.
써놓고 보니 길어서ㅋㅋㅋ 밑에 따로 내 기준 추천집 써놓을게.
요즘 뭐 유튜브도 많고 후기도 많아서 다들 많이 찾을 거 같은데, 시내보다는 좀 외곽 지역에 있는 곳들이 많아. 근데 다카마츠는 소도시라는 말을 붙이기가 미안할 정도로 조금만 나가면 전원일기 OST가 흘러나오는 동네라서 대중교통 이동이 많이 불편해. 정말 맛집을 가려고 한다면 렌터카를 하든지 우동택시(2시간 12000엔)를 예약하든지 해야 함.
사흘동안 총 8곳...갔구(저녁 따로 먹었음. 그치만 몇 끼인지 계산하지 않기로 해) 우동택시+렌터카 조합이었음. 다 올리진 않고 사진 괜찮은 거만ㅎㅎㅎ
1. 츠루마루 - 밤에 여는 우동집 (9-34 Furubabacho, Takamatsu, Kagawa)

술 마시고 2차로 뭔가 심심할 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내가 주문한 건 자루우동. 보통 카레우동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난 더웠다. 적당한 양에 밤에 한다는 게 최대의 메리트. 웨이팅은 각오해야 하지만 기다려도 될 가치가 있음. 타이밍 잘 맞추면 웨이팅이 없을 수도?
나는 지인들과 2차로 갔어...^^... 츠루마루는 영어 한국어 메뉴 다 있음.
2. 무기조 - 가라아게와 함께 하는 우동집 (1-chome-482-5 Fukuokacho, Takamatsu)

무기조는 거리감이 애매해서 다카마츠 역에서부터 걸어가면 대략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 근처에 기타하마 앨리라고 하는 예쁜 카페+숍 모인 곳 있으니까 엮어서 가기 좋음. 나는 약간 시간이 애매해서 일찍 갔는데 10시 반 이전에 도착하면(11시 오픈임) 거의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고, 10시 40분 전후로 사람들이 모이는데 20명 넘어가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거야. 가게 자체는 작지 않은데 우동과 가라아게를 한 분이 하셔서, 나도 오픈하자마자 1번으로 갔지만 10분은 기다려야 했어. 그리고 여기가 내가 간 우동 중 가장 비쌌음. 가라아게 포함 ⭐️840엔⭐️ 츠루마루랑 무기조 둘다 우동자체는 자루우동을 시켰는데 츠루마루는 살짝 물이 덜 빠진 느낌이었고, 무기조는 면도 굵고 단단해서 맛있었어. 이게 우동의 굵기인가요? 싶은 느낌.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아침으로 메리켄야도 가서 일반 시켰는데 대자 시켜도 됐겠다 싶었음(대자연 직전이었다...)
우동도 맛있지만 미야자키산 닭고기만 쓴다는 가라아게가 진짜 맛있었어. 맥주 안파셔서 슬펐다..ㅠㅠ(음료 자체가 없음) 가라아게도 크고 맛있었어. 무기조만 가기 위해서 다카마츠 다시 갈 용의도 있을 정도ㅎㅎㅎ
이제 우동택시 이야기로 넘어가서 우동택시는 우동 전문가인 택시운전사의 가이드로 다양한 우동가게를 갈 수 있는 서비스임. 2시간에 12000엔이고 사람은 4명까지 탑승 가능. 출발 도착 다르게 가능함. 다만 차량이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음. 평일도 가능하지만 우동집들 휴무가 제각기라 잘 맞춰야 함.

우동택시 기사를 하려면 무슨 우동 시험부터 면발 치는 시험인가도 봐야 한다고 하는데, 기사님이 그렇다고 해주심ㅎㅎㅎ 손님보다 모르면 안되니까. 일단 연세가 있는 분이 오시기 때문에 일행 중 누군가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게 편함. 나름대로 쉽게 이야기도 해주시고 영어도 써주시는데 번역기로도 가능할 거 같아.
우동택시의 경우 가고 싶은 가게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냥 나는 로컬의 맛을 원한다!!! 싶으면 추천 받을 수도 있어. 나는 같이 간 분이 철저한 조사를 해오셔서ㅎㅎㅎ 딱 한 곳 지정하고 동선에 맞춰서 2곳 해서 3곳 갔었어. 나카니시우동(최고...) 주변으로 해서 갔는데 마지막으로 가려고 했던 곳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대신 추천 받은 곳은 정말 한국인 일절 없는 현지 분위기였음. 마지막으로 가지 못했던 곳은 반숙계란튀김 창시했다는 곳이라는데 그런 것보다도 운전사분이 결혼전에 자주 갔는데 결혼하고 사모님이랑 이야기하고 보니 같은 단골집이었다는 이야기 같은게 좋았어(이런 소소한 이야기 좋아함)
웨이팅도 있고 먹는 시간도 있어서 2시간 안에 3-4곳이 최대인 거 같아. 일본 택시비도 그렇고 가이드 비용 등 고려해서 결정하면 될듯. 사진도 찍어주심ㅎㅎ
3. 나카니시우동 (823-1 Kanotsunocho, Takamatsu)

냉우동(가케)이야. 아...너무 맛있었어. 굵고 쫀득한 면이 취향이라면 꼭 가봐야 함. 게다가 우동 다시(국물)가 별로인 곳도 있는데 나카니시는 다시까지 맛있어서 싹 비웠어. 오죽하면 집에 우동세트 사왔다니까? 그리고 세토우치는 지중해성 기후라 올리브와 레몬이 많이 나와서 레몬을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음. 나카니시는 특이하게 카드가 되는 곳이도 함. 만약 단 한곳만 추천한다면 단연코 나카니시임.
마지막날 공항을 가려고 생각해보니 리무진비랑 짐맡기는 가격도 있고, 마지막으로 남은 불꽃(?)을 태우자 싶어서 차를 렌트했어(〃⌒▽⌒〃)ゝ 렌트카 사무소도 가깝구 국제면허도 가지고 왔구 마침 쿠폰도 있어서(?)
우동택시 기사님께 렌트카 할 건데 공항 주변에서 추천을 2곳 정도 해달라고 했었거든. 꼼꼼하게 잘 이야기해주시고 운전할 때 길이 어떻다도 귀띔해주셨음.
4. 야마고에 우동 (602-2 Hayukakami, 綾川町 Ayagawa, Ayauta District)

갔던 우동집 중 가장 예쁨ㅋㅋㅋㅋㅋ 원래 제면소였고 관광지 느낌으로 예쁘게 만들어둔 곳이야. 대신 야외임(=여름에 먹기 힘들다) 예쁜 정원에서 먹는다는 장점과 더불어 더위도 함께 한다... 렌터카 없이는 가기 힘들고 주차장은 꽤 많은 편. 주말에 웨이팅이 많아서 가급적 평일에 가는 게 좋은 거 같아. 메인은 야마가마타마우동이라고 해서 산마랑 반숙 계란을 얹은 따뜻한 우동이야. 다시는 좀 넉넉하게 뿌리는 게 좋고(개인이 뿌려야 함. 나는 좀 덜짜게 먹는 편인데 기본 간이 약한 편이더라) 더우면 냉우동을 먹자...
지금 사진 다시 보니까...렌트카 해서 우동 투어만 다니고 싶기도 해....ㅎㅎㅎ
우동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나게 싸다는 거. 보통 한 그릇(소자) 기준으로 300-400엔 정도야. 튀김 하나 해도 600엔을 잘 넘지 않는 가격이고 모두 수타우동이라서 솔직히 나는 대만족이었어. (3끼도 우동 먹을 수 있음) 한국에서야 물론 라면도 못먹는 가격이고. 게다가 각 우동집 마다 특징과 장점이 있어서 미리 챙겨보고 가면 좋지 않을까 해. 대신 무조건 현금이라서 현금 4-5천엔 정도 가지고 가는 게 좋음.
- 시내에서 한 번 정도 먹겠다. 뚜벅이다. 국물없는 우동도 좋다: 무기조
- 내입맛은 일반인이고 뚜벅이다: 메리켄야
- 시간은 없고 밤에나 먹으련다: 츠루마루
- 나는 돈이 많다 택시든 렌터카든 쓸 수 있고 맛있는 것만 먹고 싶다: 나카니시
- 나는 돈이 많다 택시든 렌터카든 쓸 수 있고 예쁜 게 좋다: 야마고에 (여기도 맛있어)
아무 조건 없는 추천은 무기조와 나카니시. 올리진 않았지만 같이 간 이나모쿠우동도 좋았는데 여기는 접근성이 야마고에보다도 떨어짐.
사실 나는 다카마츠를 다른 이유에서 좋아했는데 우동 때문에라도 조만간 또 가지 않을까 싶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