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리스 갔음
여긴 15년전에 패키지로 잠깐 갔다가 2번째 가는 거였고 이번 여행이 더 좋았어
일정은 아테네 4일-미코노스 2일-산토리니 1일-크레타(이라클리오) 3일-아테네 2일. 이렇게 짰음
주목적은 패키지 때 못 본 박물관이랑 고대유적을 제대로 보자는 목적이었음
한국에서도 많이 안 가고 정보도 많이 없었지만 가니까 다른 유럽 도시 돌아다니는 거랑 똑같았고 치안 걱정 했는데 아침 일찍 나가서 해 지기 전에 돌아오니까 별 문제 없었어
관광지섬에서 현금 온리 받는 거, 대중교통 현금 빼고 다 트레블카드 되서 계속 카드 씀. 이제 카드 위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근데 섬 갈 생각이면 현금 무조건 챙겨야됨.
참고로 그리스 관광지 오픈시간 보통 오전 8시이고 닫는 시간이 오후 5시 정도인데 박물관 미술관은 오후 3-4시에 닫는 경우도 있어서 시간 잘 계산해서 가기를 추천함. 9월에 가도 여름 수준으로 더우니 오후 1-4시 구간은 무조건 내부에 있는 걸로 스케줄 짜는 걸 추천. 카페든 미술관이든 무조건 내부임
그리스 고대유적들이 완전 온전하게 남아있는 건 사람들이 잘 안 가는데 있거나 그래서 환상을 가지고 가다가 뭐야 기둥 몇개잖아 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미리 관련 역사책이나 미술책 읽어가면 유적들 의미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거임. 나도 패키지로 갈 때 8월이라 너무 덥기도 하고 저게 뭐야 했는데 이번에 공부하고 가니까 많이 달라보이더라.
음식은 생각보다 고기 위주? 해산물 먹으려면 찾아다녀야 함 ㅇㅇ 수블라키 케밥 위주로 먹게 될거고.. 카페들은 많고 아테네 같은 경우 괜찮은 카페들 진짜 많더라. 커피 맛있었음
아테네는 미술관 박물관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음. 아테네에 있는 거 대부분 다 갔는데 사립도 좋고 국립미술관이랑 고고학미술관도 진짜 좋더라
고고학미술관 빼고 유적 본다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들 정도로 고고학미술관 그리스 고대 유적 이해하려면 꼭 봐야됨
아크로폴리스는 아침 8시 땡치고 가도 사람 많아서 오픈런 하는 거 추천함
난 밤에 그리스 비극 연극 예매해서 보러갔는데 극본 예습도 해야되었고 그리스어로 해서 영어자막 따라가면서 보기 벅차긴 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음
미코노스는 여행와서 처음으로 관광지에 왔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 관광상점이랑 관광객들이 가득해서 당황함. 그래서 난 좀 안 맞았다. 델로스섬 보러 간거라 각오하고 가긴 했지만 정신이 없었음
그래서 굳이 해변에서 놀 사람 아니면 1박만 해도 충분할 거 같다고 생각함
델로스섬은 좋았어 난 역사랑 유적 좋아해서 생각보다 유적도 크고 많아서 생각할 거리가 많더라. 인간사의 무상함을 생각함
산토리니는 원래 여행계획에서 빼려고 했던 곳이었는데 배 루트를 짜다보니까 산토리니 안 넣으면 배루트가 애매해서 하루 넣었는데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 그래서 왜 산토리니 산토리니 하는지는 이해함. 여기도 완전 관광산업 온리라서 상점이나 식당은 다 관광객 상대임
여기 고대티라유적이 있는데 미노안문명쪽 벽화가 많이 남아 있어서 이거 보는 재미가 있었어.
크레타섬은 크기는 큰데 내가 시간이 없어서 이라클리오에서 3박 했는데 진짜 좋았어. 이라클리오 내에 볼 건 많이 없는데 관광지보다 일상생활하는 느낌이 더 커서 일상구경하는 게 재밌었음. 물가도 싼 편이고 내가 크노소스 궁전이랑 크레타문명(미노안문명) 유적 보는 게 버켓리스트 중 하나라서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다 편집하기가 귀찮아서.. 몇장만 올림
좀 일이 있어서 다른 일에 열중하는 목적으로 그리스어 기초도 공부하고 갔는데 다들 영어로 응대해주셨지만 그리스어 몇마디 이야기하니까 좋아하시더라고... 그러나 내 그리스어가 온전하지 못했다
섬들은 거의 배 타고 다녔는데 작은 배가 잘 흔들려서 산토리니-크레타섬 구간이 멀미가 심해서 토하는 사람 많았음. 그래서 미리 멀미약 사가는 거 추천함
관광지섬들 빼면 물가도 그리 안 비싸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즐겁게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