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단
1년 내내 연차 안쓰고 버티던 나
연차가 10개 남아서
연차쓰라는 회사의 압박이 다가옴
본의치않게 주 4일 근무를 하던 중
이 사진을 보고 와! 짱이다! 보러가자!
하고 급하게 여행지 결정
민둥산으로 떠나기로 결심함
당초 계획은 민둥산이 있는 정선 당일치기
그런데 기왕지사 강원도 갈 바에
바다도 보고 오면 좋겠다 싶어서 강릉도 추가하게 됨
2. 계획
버스를 타고 갈까 기차를 타고 갈까 조금 고민함
기차 장점 : 빨리 감, 역이 근처에 있음
버스 장점 : 휴게소에 들름
고터까지 오가는 일정이 너무 귀찮아서
기차로 결정 후
청량리 - 민둥산 - 동해(환승) - 강릉 - 청량리 루트 결정
정선 시내로 나갈 거 없이 깔끔하게
민둥산의 일은
민둥산에서 다 해결보기로 결심
애당초 계획은 9월 15일~16일이었으나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
21~22일로 변경하고 일주일 내내
기상청/웨더채널/웨더뉴스/노르웨이기상청
오가면서 비 온다만다 꽃점치고 있었음
다행히 21일 새벽까지 비가 오고
21일 아침부터 계속 전국 햇빛 확인
3. 내용
첫날(21일)
새벽 6시 기상 후 입을 옷 정도만 챙겨서
청량리역으로 이동 후 7시 반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으로
무궁화호였기 때문에 빠르지는 않았고
기차가 노후화되긴 했지만 맨 앞자리라
콘센트 꽂고 그럭저럭 편하게 버티면서 도착
날씨도 적당히 맑고 시원했음
민둥산은 이런 코스가 있는데
역에서 출발하는 건 증산초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1코스임
1코스는 완경사 / 급경사에 따라
10분정도 차이나는 길이 갈라짐
역에는 짐 보관소가 없어서 그냥 가방 얹고
운동화 그머대강.. 고워크 이런거 신고
누가봐도 등산 안할거 같은 옷차림으로 냅다 오름
올라가는 길은 괜찮았음
가다가 무서울 정도의 위험한 길은 별로 없고
높이가 1100m 정도 되는데
입구가 550m인가 되기 때문에 500m만 오르면 됨
민둥산 진짜 추천하는게
일단 10월까지 억새축제인가 뭔가 해서
위에 올라간 기사사진처럼 억새평원 깔리는 부분이 너무 멋있고
강원도라 주변이 온통 산이라
정상 올라가면 산인데 산에 갇혀있는 느낌이
너무 웅장하고 멋있음
들어간 노력 대비 보람 200%
그리고 산 위에 이런 돌리네 지형도 있음
위에서 와 짱이다 하고 내려오는데
새벽까지 비왔댔잖슴
길이 진짜 진흙으로 바뀌어있어서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 미친 미끄럼틀인 것임
거의 한 4~5번 넘어지면서 흙투성이 되서 하산함
다행히 엉덩이로 넘어져서 다치진 않았어
하산까지 겨우 하니까 2시간 20분 정도
역사 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흙 대충 다 닦아내고
예매한 기차표 앞으로 당겨서 강릉으로 향함
민둥산역 - 동해역 까지는 누리호를 타지만
동해역 - 강릉역까지는 바다열차를 타는데
무조건 D열에 앉아서 해변가 구경하면서 가면 좋음
강릉역 도착하니까 저녁 6시쯤 됐음
근처에 알아봤던 현지인 맛집 아바이 회국수집을 갔음
https://naver.me/GY2TAPR2
가자미회무침이 나오고
비벼먹는 대상에 따라
회덮밥 / 회국수 (둘 다 만원)을 고를 수 있는데
난 밥사랑맨이라 회덮밥을 먹음
그냥저냥 새콤달콤한 회무침에
밥비벼먹는 맛
기대한 만큼 맛있진 않았는데
맛없지도 않고 적당히 괜찮았음
6시 반에 먹는 하루 첫끼니까 맛없을리가 없긴 했음
친절했는데 모기 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게 너무 거슬렸어
그리고 걸어서 10분거리에
또 현지인 치킨집이라는 윙윙치킨에 들름
https://naver.me/5nPIsh8Z
여기는
순살치킨 2만원 / 1만원 / 5천원
닭강정 2만원 / 1만원 / 5천원
닭똥집 2만원 / 1만원 / 5천원
닭껍질튀김 2만원 / 1만원 / 5천원
이렇게 고를 수 있는 닭튀김집인데
순살 5천원 닭껍질 5천원 이렇게 주문해서
야식으로 먹으려고 주문해감
역시 친절하셨는데 그냥 동네 닭집 맛이었음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님
그리고 강문해변 근처에 잡아놓은 숙소 돌아가서 씻고
흙탕물된 거 대충 닦아내고
넷플릭스 보면서 치킨 먹다가 새벽 5시 반 맞춰놓고 숙면
둘째날(22일)
새벽에 비몽사몽 일어나서 대강 세수하고 이빨닦고
정신차려서 6시쯤 일출 보러 나감
해 안뜨고 있을 때는 젖은 모래 위에서
주저앉지도 못한채로 엉거주춤 서서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뭘하고 있나
이 상태였는데
일출 보니까 예뻐서 용서됐어
바닷가 산책 좀 하고 숙소 와서 샤워하고
원래 아침에 짬뽕 순두부 먹으러 가려 했는데
어제 먹은 치킨 자기주장이 세서
걍 아침 안먹어도 되겠다 상태 됨
누워서 뒹굴거리고 졸다가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옴
그리고 나가는데?
의외로 줄이? 몇팀 정도밖에 없는 것임
평일에도 한시간 기달렷어요 해서
안먹어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줄이 저정도면 슬만한데 하고 가서 스르륵 줄섬
수월히 주문을 마쳤는데
주문하고 대기타는 시간이 따로 있어서
결국 나도 한시간 기다림
무슨 인천 한시간반 이동시간 불변의법칙도 아니고
맛은 어땠냐면
저 흑임자 크림 부분(약 2cm) 이 부분 임팩트가 미쳤음
그래서 첫입에 저거 마시면 요리왕 비룡 액션 나오고
와 기다린 보람 있다! 이 생각이 들음
근데 나머지 10cm 커피부분은 그냥 그럼
공차 크림치즈 밀크폼으로 대체 가능
그리고 직원분이 순두부 젤라또 먹고 있었는데
근처 순두부 젤라또집이 유명하니까
사장님들끼리 순두부젤라또와
툇마루커피 교환협정 같은 거 맺고 계실까
근데 툇마루 신입 직원이
저는 순두부 말고 인절미 젤라또로 주세요
그래서 당돌한 신입 아르바이트생 취급받는
이런 상상 하면서 마시고 나왔음
그리고 경포호로 돌아가서
경포호 반바퀴
-
경포가시연습지
-
경포생태저류지
를 무한산책함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고
한 2시간 정도 2만보 걷고 나니까
기력 떨어져서 버스 타고 중앙시장으로 이동
https://naver.me/G0flHwPT
여기도 현지인 빵집이라는 강릉 바로방에 감
여기는 메뉴가
소보로빵 / 단팥빵 / 슈크림빵 / 야채빵 / (찹쌀/생)도넛
이게 다였는데 빵이 진짜 윤기 좌르르하고
기름기 쫙 돌고 바로 바로 나오고 있어서
엄청 맛있어보였음
난 슈크림, 야채빵, 생도넛
이렇게 사와서 야채빵 한입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음
빵이 엄청 기름 쫙 도는데
막상 빵피는 뽀송뽀송하고 기공이 잘짜여져있어서
씹으면 고소한 맛은 도는데 쫄깃해
빵 반죽이 맛있는 집이라
안의 소(야채사라다, 슈크림) 이런 건 그냥저냥
케이크반죽 쓰는 도넛도 그냥저냥임
다시 가면 소보루빵 조질거같음
그리고 거기서 좀만 걸어가면 또 유명한 빵집
https://naver.me/xTeS1ogW
만동제과 들러서 가족 선물로 줄
마늘빵이랑 카푸치노빵 삼
여기는 그냥저냥 그랬음
맛없진 않은데 자극적이고 세련된 맛이라
성수동만 가도 비슷한 빵 살 수 있을 거 같은 맛
그리고 중앙시장에서 가족 갔다줄 용으로 배니닭강정 대자 하나
이건 난 한입도 안먹어봐서 할말은 없고
근처 소품샵 돌아보다가
아 슬슬 할 거 없는데
(진짜 시내구경 개귀찮아하는타입)
이 생각 들어서 레츠코레일 무한새로고침하고
바로 귀가하는 기차표 겨우 잡아서 닭과 빵 싸매고 귀가
올때는 오만리였는데
갈때는 KTX너무 빠르더라
돌아와서 생각해보니까
이틀동안 세끼밖에 안먹어서 뭔가 아쉬웠음
4. 결론
숙소에서 쉬는 동안 넷플 계정 제공해줘서
퀸스갬빗 봤는데 너무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