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극이자 이번시즌 자첫이고
주아소피 제외 주요 캐 모두 뉴캐조합으로 보고 왔음
보면서 엘리는 엘리다라고 생각했지만
호불호 있어서 몇 자 적어볼까 함
불호가 좀 더 많을 거임
먼저 배우들 공통적으로 곧잘 연기하고 노래함
덕분에 안정감 있었지만 노선 영향인지 아님 아직 힘을 못 빼는지
강약조절이 없는 느낌이라 엘리 극 특유의 분위기까지 더해서
공연이 좀 많이 투박하다고 느꼈음
1. 무대 연출
적절하게 바뀐 무대 중심과 동선은 기존시즌 연출을 크게 헤치지 않음
다만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모든 포커싱을
정중앙으로 몰아넣은 건 여러모로 아쉬움
웅장함이나 위압감을 노린 변화같은데
이전보다 훨씬 직관적이지만 그만큼 촌스러워짐
엘리는 세트+인물 배치 동선 적절히 활용해서
직선 사선 타원 여러 모양으로 구도 만들고
객석의 관객들이 봤을 때
정돈되어있지만 어딘가 비뚤어진 그림같은 면모인 점이
큰 매력이라 생각하는데...이번엔 그게 없음 너무 평이해짐
특히 기존 시즌보다 영상은 너무 쨍하게 밝고 은근 튀고
조명은 보라색 자주색(에 가까운 분홍색) 주황색 파란색
원색에 가까운 진한 색을 많이 때려 써서
은은한 음영 명암이 자랑이던 이전 시즌 대비
너무 밝고 대비가 선명함 그게 촌스러움을 배가시킴
고전적이지만 안개같이 스산한 분위기가 많이 죽었어
그나마 행종은(토드 등장 없다는게 크리티컬하지만)괜찮았는데
이를테면 소피-측근들 장면은 너무 조명범벅됐음
연출 바뀐 것중에 나름 좋았던 건
인형극 말고 좀 더 만화적으로 인형의집마냥
키치하게 바뀐 부붓
2.의상
이미 각오하고 갔는데도 충격임
아...음. 헐...아니 옷이 왜 저래??? 옷이 왜 저래?222하다가 끝남
루케니 옷 전반적으로 별로지만 그냥저냥 괜찮다가
키치는 위아래 색 대비도 이게 뭐냐싶고 디자인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보기에 원단도 영 아니다 싶었음
그래도 루케니 옷은 양반이었음
토드 가슴 훤히 내놓은 피겨의상st 이건 자켓 입든 아니든
어느정도 적응했는데 그림자(추도곡) 의상 자켓 진짜....n
탄젠빌은 거기서 더 심함 뭘 많이 달아놓고 붙여놔서
화려한데 그게 이쁘긴 커녕 그냥 몰입 다 깰만큼 별로였음 nnn
(솔직히 진짜 무슨 공작새인 척 하는 비둘기 같았음....)
근데 베일에서 정점 찍음
셔츠 벌어진 것도 뭔데 싶은 와중에 깃도 핏도 다 이상해
저게 완성된 의상이라는 게 1차적으로 충격임
진짜 토드 멋있으라고 내놓은 의상들이란 걸 믿을 수 없음
3.배우
(1)린아 엘리
넘버가 음색 본인 쪼와 잘 맞음
초반 시씨 장면은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나 연기해요식 어림을 연기하는 느낌이 너무 강함
난나것 역대 가장 밝고 삶의 의지 넘치는 엘리임
굽히는 것 없이 더 힘차게 날아오르는 느낌이 신선했어
하지만 난나것맆에서 그 밝은 모습 위에 보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더해지지 않고
그저 '너무 천진하게 밝다'는 인상을 받음
2막 넘어와서도 뭔가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닌데...하면서
서서히 스러져간다기보다 진짜 왕실이란 세계속에서
온전히 자라지 못하고 멈춰버린, 미성숙한 노선으로
보여서 신선하면서도 미묘하긴 했음
미성숙하다는게 나쁜 의미가 아니고 순수한 아이가 어른들의
세계에 잘못 던져진 것마냥 버거워하고 쫓기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부를 때 유독 '두려움'이 강한 엘리같았어
내가 그동안 봐온 엘리는 거기서 보통 회한 분노 무력감
이런 감정선이었는데 10주년 졔엘리가 보여주던 '두려움'과도
결이 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
아빠 앞에서도 더 아이같고 그래서 베일도 뭔가 더
순수하게 기뻐하고 그 결말이 맞는 것 같았음
이 엘리가 감당하기엔 인생이 너무 마라맛 하드코어임
(2)고은성 토드
완전 질척대는 구남친 로맨티스트 노선임
넘버는 다 시원시원한데 일단 인외보다 인간같음
특별히 인외 죽음으로서 이 극 배경과 엘리의 운명을 끌고간다
이런 포인트는 읽힌 게 없음
사랑 노선이 짙어서 더 그렇게 몰입할 틈도 적고...
비주얼이나 피지컬로 주는 멋은 확실히 있음
다만 위엄은 부족하다고 느꼈어
그림자맆처럼 넘버로 확 몰아붙이는 구간이 있긴한데
연기적으로는 오히려 엘리보다 을에 가까워보이는 부분이 많음
(이건 린아엘리 캐해나 노선과 만나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음)
프롤로그나 질문들은 느껴졌다에서 특히 힘 많이 빼고 있기도 하고
임팩트가 많이 아쉬웠어
후자는 베일때문에 더 중요한 대목이라 보는데
오히려 이럴 때 강하게 안 지르니까 앞에서 그렇게 질척대던
노선이 뚝 끊기는 느낌이라 물음표 뜸
(추도곡에서 이렇게는 네가 필요없어-는 또 너무 빡 질러서
예상 밖이라 물음표였고)
베일에서도 엘리 잃은 것에 굉장히 솔직하게 괴로워해서
어떤 토드 취향이냐에 따라 호불호 갈릴 포인트같다고 생각했음
마춤이나 그림자는길어지고 침대씬 말라디
특정 씬들마다 손 확 뻗고 약간 안달나고 조급한 표정 짓던데
일관적인 노선이되 그렇게 취향은 아니었음
장면 잘 몰입하고 보다가 한끗차이로 표정이 과하거나
마춤이나 그림자맆 마지막에 하듯 가성 애드립쓰면서
넘버 처리 약간 과해질 때 그게 아쉬웠음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특히 좀 박자를 밀어부르는 것 같아서 더 아쉽
가장 잘 살린다고 생각한 넘버는 론도였음
(3)노윤 루케니
특유의 음색이나 성량으로 루케니 곧잘 소화함
다만 안정적이고 적당히 능글맞은 대사톤에 비해 넘버는 가끔씩
힘에 부치는건가?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이 있음
일부러 쨍하게 고음으로 찍고 밀어 올리는 구간들이 마냥 시원하거나
예쁘게 들리진 않고 살짝 찢어지게 들려
밀크는 리릭비디오보다 훨씬 좋았음
계획이란 소용없어랑 키치맆이 특히 좋다고 느낌
근데 전반적으로 노선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어떤 정치적 신념있는 아나키스트같지도 않고
마냥 죽음을 신봉하는 듯한 미친놈도 아니고
진짜 막 제멋대로 즐기며 사는 노선같다가도
엘리 암살에 큰 목적의식 동력이 없어보여
엔진은 가열치계 돌고 눈은 계속 형형하게 빛나는데
그게 뭘 위한건진 모르겠음
첨부터 끝까지 강강강이라 살찍 피로한 감도 있어
오늘 특히 프롤로그에선 고토드와 창법이 아예 안맞는다 느꼈고
그래서 같이 붙는 특정 씬들에서 그 연결고리가 약하게 다가옴
(4)성커 요제프
일단 잘생김 생각보다 유약한 분위기를 잘 살림
분명 모범생처럼 곧은 나무인데 방향 잘못잡고 훅 나간 느낌
그런데 요제프는 캐릭터가 캐릭터라 이번에
연기적으로 크게 매력을 보여주는 건 없었다고 생각함
(5)김우성 루돌프
배우 자첫인데 왜 에녹 닮았지 자꾸 그 생각함
내가 본 역대 루돌프중 제일 다혈질에 반골기질 쎈 것 같음
윤석돌프도 워낙 파워 군인 캐해였고(이번시즌은 못사)
뉴괴돌프도 강단있었다지만
이렇게 그림자맆에 불처럼 달려드는 루돌프 첨이야
근데 또 그만큼 거울송에서 아이처럼 훅 무너지고
밖에서 보면 되게 현실적인 아들놈같다고 느낌
피곤한데 그래도 열심히 재밌게 봤다
지금도 약간 졸린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두서없을 수 있지만 읽어줘서 고맙고
수정 필요한 부분 있다면 일어나서 다시 덧붙여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