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연 때 축하무대로 화제돼서 인지는 하고 있었음
영화 줄거리는 아는데 안 봄
중간에 한번 보려고 예매했다가 일정 안 돼서 취소함
이 상태로 시간이 넘 흘러서 이번엔 꼭 봐야지 벼르고 있었거든
오픈 전부터 기다리다 바로 예매 갈겼는데 엄마가 영재발굴단 보더니 보고 싶어 하는 눈치길래 내 티켓 엄마 주고, 내껀 새로 예매함
(그저께인가 공연 보기 전에 원작 보냐고 물어본 덬이야 다들 답변 고마워)
결론적으론 원작 모르고 가길 잘했다!라는 거고
사실 그동안 유튜브에서 넘버 영상 한두 개는 봤는데 무대 소품이나 화려한 연출 없이 (춤만) 하는 무대였던지라 난 이 작품이 좀 소박한? 스타일인 줄 알았어
그니깐 좀 장치는 부족하더라도 스토리와 춤으로 승부한다!
인 줄 알았는데 네.. ㅈㄴ 착각이었구요
그냥 세트나 연출 다 좋았어
빌리 집/발레 연습소는 정겨운 느낌이다가 발레 스쿨 가니깐 크고 밝고 화려한 그림(조명도 엄청 눈부시게 잡더라고) 앞에 서는데 위압감이 ㄷㄷ 그저 배경 하나일 뿐인데 그 짖눌릴 정도로 화려함이 느껴졌어 그래서 빌리네 가족들 상황이랑 더 대비돼 보이고
특히 마지막에 탄광으로 내려가는 어른들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빌리, 무대 밑으로 내려가 홀로 떠나다가 마이클에게 돌아와 볼 뽀뽀를 해주는 게 그게 마이클에게 준 선물 같았음(그전까지 계속 난 게이 아니야! 했지만 마이클이 자기한테 뽀뽀하는 걸 좋아한다고 눈치챘는지 모르는 척 하다가 이내 보답? 이건 내 해석이지만 뭉클한 장면이었음)
뭐 연기나 춤, 안무 이런 건 이미 본 덬들이 500000명일 거라 더 구태여 말 안 해도 될 것 같고
지후배우가 너무너무 잘했어 데뷔라는데 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서 영광일 정도로... 훗날 내가 얘의 데뷔 무대를 봤다고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겠다 싶은 인상
발레도 너무 예쁘게 잘하는데다 춤(스트릿 댄스)출 땐 멋이 막 흘러나와
연기랑 노래도 좋았거든
예전에 그런 작품 후기를 봤는데 아무래도 애들이니깐 인위적인 연기는 좀 한계가 있다는 뉘앙스였는데, 어차피 세밀한 감정선과 스킬은 성인 배우들이 알아서 자기 몫을 잘해주기 때문에 난 빌리의 그 강렬하고 빛나는 눈빛이 좋았어 어느 역경도 다 뚫고 나갈 것 같은 열정
진짜 춤이 너무 좋았고
연출도 ... 와 앵그리 넘버가 이런 거구나 진짜 소름이었고
1막 2막 내내 계속 울다가 입틀막 하다가 감탄하다가... 그러고 애기들은 너무 귀엽고 ㅋㅋ 나도 발레 찍먹 해봤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니깐 어케 저렇게 잘하지 연습량이 느껴져 감탄 또 감탄
엄마도 그렇게 춤추고 호흡이 하나도 안 흔들린다고 신기하다 하심 역시 어린애라 다른가~ 하고ㅋㅋ (이건 지후배우가 컨트롤 잘하는 듯)
앵그리 댄스가 이런 거라고 왜 아무도 말 안 해줘써 ㅜㅜㅜㅜㅜㅜ (했어요
아무튼 난 원래 공연만 보고 플북도 웬만하면 잘 안 사거든? 특별하거나 자료가 많지 않는 이상
근데 인터미션 때 뛰쳐나가서 굿즈 3개 갈기고 플북 없냐 언제 들어오냐(4월 말 입고 예정이래ㅜㅜ) 묻고 1층 뛰어올라가서 재관람 카드도 만들고 옴 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당장 보라고 내 돈 주고 보여주고 싶다고 제발 봐줘 하고 카톡으로 빌고 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뮤지컬 많이 보여줘도 먼저 재밌다는 말 안 하는데(내가 물어봐야 응 재밌네 하심) 오늘은 집 오는 길에 재밌었다 하더라 ㅎㅎㅎㅎ
마이클 역의 이루리 배우도 너무 잘해서 바로 인스타 찾아봄
원래 춤 잘추고 끼가 많더라 앞으로가 기대됨
그리고 발레/무용 전공하는 관객들도 많이 보이고, 어린이 관객 많아서 키높이 방석도 어셔가 들고 다니더라고
애기들 웃음소리 너무 귀야웠어 ㅋㅋ 개그코드도 빵빵 터지는데, 그 푸루룽 똥방구? 아무도 안 웃었는데 완전 애기 목소리가 깔깔! 이래서 다같이 따라 웃고 ㅋㅋㅋㅋ 애기들 보기에도 코드가 잘 맞더라 어른이 봐도 재밌고
최정원 배우는 실수 좀 있었는데 노련하게 잘 넘기고
할머니 역할, 아빠 역할, 형 역할도 모두 대단했어
또 보려구ㅜㅜㅜㅜㅜ 이시대 최고의 뮤지컬 맞다 진짜루... 그리고 캐스팅이 랜덤이라 오늘은 누구일까 하는 재미도 있을 듯
아무튼 빌리 엘리어트 넘 기대 이상 짱짱짱이었어ㅜㅜ
아 그리고 지후배우도 약간 신발 한번에 안 신겨지거나 줄넘기 걸리는 이런 건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잘 대처하고 큰 실수 없어서 데뷔 맞나? 하고 안 믿겼음 걍 너무 잘해 타고남 어느 정도냐면 원래 특정 배우 캐보 안 찍는데 앞에서 두손 하고 주접 떨며 찍음 ㅋㅋㅋㅋㅋ
이 재밌는 걸 이제서야 봤다니ㅠㅠㅠㅠㅠㅠ 다른 배우들도 궁금해 또 보러 가야지

+ 아 그리고 오디션 보고 나서 아빠가 따라나갈 때 심사위원이 부르더니 아빠한테 뭐라 한 거야? 그 부분 못 알아들음
사실 대사 많이 못 들었는데 불쾌 음향 탓이겠거니 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