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확대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범용 D램 시장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HBM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 압도적 우위를 다진 만큼, 무리한 증설 경쟁보다 공급 부족이 극심한 범용 D램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쪽으로 자원 배분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당초 HBM4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일부 5세대 HBM(HBM3E) 생산라인 전환을 다소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BM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범용 D램 시장 대응력을 늘려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HBM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HBM4·HBM4E(7세대 HBM)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하이닉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경영진 입장에서도 경쟁사(삼성전자)가 이미 HBM보다 범용 D램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HBM4가 탑재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루빈' 생산량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HBM 전환에 속도를 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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