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묭이가 좋아하는 애니짤과 글귀를 털어보는 글
BGM 재생 plz,,, (๑•̑з•̑๑)੭⁾⁾
어머니 전 혼자예요
오늘도 혼자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공중을 떠도는 비눗방울처럼 무섭고 고독해요
나는 곧 터져버려 우주 곳곳에 흩어지겠지요
아무도 제 소멸을 슬퍼하지 않아요
나의 우주에 겨울이 오고 있어요
나는 우주의 먼지로 사라져
다시 어느 별의 일부가 될 거예요
새로운 나의 우주는 아름다울까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누구에게든 알려주고 싶어요
모든 것이 사라진 다음에도 아름다움은 있을까요?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며,
함성호
이제야 너를 이해하게 됐다는 걸 알아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
우린 죽는 날까지 같은 지옥에 살 거라는 것도 알아
나는 이런 방식으로 너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 거야
달고 차가운, 오현종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그해 봄에, 박준
오늘 아침 나는 분명히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타는 태양이 보였어요
눈꺼풀을 덮는 것만으론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었던 거예요
하루의 인생, 김현영
그날 소나기가 내리던 날
온 세상을 후드득 짧게 적시고
사라지던 그날
그 남자애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나를 조금이라도 떠올린 적은 없었는지
하는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본다
축복, 손보미
하물며 평생을 마주칠 수 없는 낮과 밤조차
하루 되어 살아가는데
낮도 밤도 함께 할 수 있는 너와 나는 왜
우리가 되지 못할까
그때 못한 말, 김요비
편지의 윗줄은 비워놓았어요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마다
내가 당신에게 미처 하지 못한 그 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영혼의 기억, 장 자크 로니에
신의 등 뒤에
서있는 사람들도
용서하소서
너는 잘못 없어 다 내 탓이라니까
꿈에서는 머리 아파하지 마
네 행복 갉아먹는 벌렌가 봐 아마 난
누나의 행복은 선악과 같은 맛이 나
선악과, vinxen
잘 있었어?
정말 잘 있었어?
어떻게 잘 있을 수가 있어
내가 없는데,
우리가 없는데,
잘 있으면 안되잖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해는 다 졌고 꽃도 저물었고 하루가 죽었고
마음의 지평선 위로 별이 총총 눈을 떴고 달은 튕겨 오르고
너는 불쑥 솟고 내 어둠에 네가 불을 켰고
너와 나의 빈틈 사이로 한숨이 날아들고 너는 잦아들고
너의 귓속말이 바람으로 불어오고 나는 흔들리고
눈썹 아래로는 작은 바다가 생기고 그냥 울어버리고
그대로 미칠 것 같은데 나 어떡하냐고
불꽃처럼 확 없어져 버리고 싶다고
질식, 서덕준
앞날을 약속하면
앞날과 약속,
둘 중 하나는 잃어버리게 될 거야
가열, 김정진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흰, 한강
나는 납득할 수 없었지
대체 왜 물을 주는데 죽는 거냐고
사랑은 적당히 줄 수 없는 거라고
슬픈 식목일, 엄지용
이 커다란 세상에서
이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쩌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부르게 되었을까
난 어쩌자고
그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을 걸었고
한 마디, 새벽 세시
내가 당신의 인생을 기록하자면 딱 한 문장이야
내 사랑의 패망을 기록한 역사
잘 자, 나는 오늘도 저물어가는 역사 속에서 당신을 사랑해
우리의 우리, 백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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