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더본코리아에서 6월에 공식입장을 내놓았나봄.
http://www.theborn.co.kr/theborn-notice/notice/ssambap1993/
"1993년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은 더본코리아의 시초이자 백종원 대표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고 메뉴와 소스를 개발하며 가꾼 더본코리아 첫 번째 브랜드입니다.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의 간판과도 같은 대패삼겹살은 1993년 가게 오픈 당시 육절기 구입에 돈을 아끼려다 실수로 햄을 써는 저렴한 육절기를 구입하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삼겹살을 얇게 썰어 돌돌 말려 나오는 모습이 마치 대패밥 같다 하여 이름을 붙인 대패삼겹살은 이후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백종원 대표는 가게를 열자마자 상표권 출원을 준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993년 당시에는 상표권이나 특허 등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백종원 대표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패삼겹살 출시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유사 브랜드들에 의해 가맹점의 권리가 침해되자, 상표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상표등록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몇 해에 걸쳐 상표권 출원 및 등록이 된 까닭은 상표권이 가진 특수성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상표 등록은 선원등록주의를 따르므로 원칙상 먼저 출원한 쪽이 등록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지 남보다 빠르게 등록했다고 모두 상표로 인정받을 수는 없습니다. 상표법에 의거한 검증 과정에서 상표권보다 공익성이 우선시되거나, 많은 사람이 널리 인식하는 명사 등은 모두 상표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즉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게 쓰여 문화가 된 명칭은 상표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대패삼겹살의 상표권은 ① 대중들에게 공공의 문화로 인식되지 않았던 시기에, ②「백종원의 원조쌈밥집」만의 고유한 메뉴로 인정받아 등록된 것이며 ③ 육절기를 통해 얇게 썰어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상표를 사용할 상품 및 구분 제 29 류 삼겹살_ 다른 부위 제외)의 형태로 선보인 메뉴에 한하여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등록 제 40-0405102호>"
라는게 백종원의 회사 더본코리아측의 입장임. 93년에 본인이 대패삼겹살의 형태를 고안해 냈고, 다른 가게들이 따라했다. 그래서 96년에 상표 등록을 했다!! 이건데...
근데 상표권 등록 하기 전에 `대패삼겹살(육절기를 통해 얇게 썰어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이 없었냐면 그게 아님.
여기저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80~90년대에 대패삼겹살을 먹어본 사람들의 증언이 많음.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95253
"제가 사는 동네도 대패삼겹이라는 표현을 안쓸뿐이지 얇게 썬 삼겹살은 90년대초반에도 있었습니다.
30년전통이니까 대충 80년대부터 있었다고 봐도 되려나 싶긴한데...
뭐 전국의 모든 식당을 다 확인할수도 없었고 기존식당들은 등록할 생각을 안한거니까 뭐.. ㅎㅎ"
"어렸을때 로스구이라는 이름으로 냉동 삼겹살을 얇게썰어 구워 먹었죠 운동회할때 ㅋ
80년대 중반 쯤이었어요"
"93년부터 홍대앞에서 대패 삼겹살 자주 먹었습니다. 메뉴명은 확실히 '대패 삼겹살'이었구요 가물가물 하지만 '대패 삼겹살 전문점'이라고 써붙인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1994년도 부산은행 사거리 지하에 대패삼겹살처럼 얇은 삼겹살을 소쿠리에 담아서 천오백원에 팔았었죠."
백종원이 고안해냈다는 93년 근방에는 이미 유행하고 있었고. 그 전에도 먹어본 사람들이 많다고 함.
로스구이랑은 다르다길래 수정함.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39606
90년. 조경규(당시 고등학교 1학년)에게 형(당시 대학생)이 맛있는걸 사주겠다고 식당에 데려가서. 은박지가 깔린 철판 위에 `베이컨처럼 생긴 냉동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주기 시작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저 만화에서 조경규는 본인이 90년에야 왜 저런 삼겹살 구이를 먹었느냐고 설명하는데.
전통적으로 수육이나 고추장볶음으로 먹었고. 유통보관상 문제로 다른 형태로 먹는게 좀 그랬다 라고 나옴.
기술이 발전하면서. 80년대 중후반부터 삼겹살 구이가 대표적인 외식 메뉴가 되었다고 소개함 .
또 80년 초반에 돼지고기 수출하고 남은 삼겹살의 소비를 정부에서 촉진했다는 말도 하고.
삼겹살을 설명하는 다른 기사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함.
http://www.issuemaker.kr/news/articleView.html?idxno=2644#095a
"1980년대 후반까지 요리책에는 삼겹살을 조리해서 먹는 부위로 표현했다. 윤서석의 요리책 『한국요리』에 삼겹살은 ‘다진 고기 요리나 조림으로 적당한 부위’로 나온다. 1990년대 중반 냉장 유통체제가 확립되기 전 돼지고기는 상할 염려가 있어 바짝 구워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다. 그런 이유로 돼지고기는 주로 냉동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냉동 삼겹살을 ‘옛날삼겹살’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냉동 삼겹살을 대패처럼 썰어 먹는 대패삼겹살도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냉장 유통이 확립된건 90년대 중반. 그전에는 전부 냉동 삼겹살. 냉동이다 맛이 없다보니 얇게 썰어먹는게 나았고.
그래서 은박지에 얇게 썬 냉동 삼겹살을 구어먹어본 경험들이 있다란 이야기가 이구동성으로 나오는거임.
"육절기로부터 마치 대팻밥처럼 동그랗게 말려 나"(더본코리아 입장문중)온 형태의 돼지고기가 한국에 93년 이전엔 없었을까?
조경규 증언에도 베이컨처럼 생겼다고 했는데?
백종원이 93년에 대패삼겹살을 메뉴로 만들고. 96년에 상표등록을 한 건 맞겠지만.
백종원 이전에 한국사람들이 `대패삼겹살`을 먹지 않았다는건 아닌 것 같음.
추가 요약 )
백종원 측에서는 대패삼겹살의 형칭과 명태가 본인이 원조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대패삼겹살의 형태의 얇게 썰린 돼지고기를 80년대~90년대 백종원 가게와 관계없이 먹어봤다는 사람이 많음.
그리고 백종원도 돼지고기를 대패로 썰었던거 아님. 육절기를 잘못사서 고기가 얇게 썰려 나왔는데. 손님이 대패 비슷하게 말렸다고 해서 대패삼겹살이라고 했다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