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알바 후기]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
21,627 112
2017.04.24 23:59
21,627 112

그거 알아? 아르바이트를하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이는 거. 나는 의류 매장에서 일 했었는데, 그 뒤로 유X클로 갈 때마다 알바생들이 안쓰러워. 감사제 같은 거 하면 예전엔 그냥 세일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알바생들 표정이 보인다? “아 X나 힘들겠다” 동대문에서 일했던 친구도 옷 사러 가면 은근히 마음이 쓰인다고 하더라고.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알바 후기]는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야. 이거 읽고 나면 봄옷 사러 가서 알바생들한테 고운 말 한마디 더 해주고 싶어질 거야. 하나 더. 혹시나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를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 기사를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 ^^(어금니를 꽉 문다…)


1. 공포의 질문, 어때요 잘 어울려요?


의류 매장에서는 직원의 말 한마디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야. 우리는 알바생일 뿐이지만, 손님 입장에선 옷을 잘 아는 전문가(!)라고 생각하니까. 제일 곤란할 때는 손님이 어울리지 않는 옷을 들고 “이거 어때요?”라고 물을 때. 그래도 내가 판매잔데, 안 어울리니 사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잖아. 불행 중 다행인 건 경력이 좀 쌓이면 묵비권을 행사하는 스킬이 생겨. 말 대신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거지. 안.어.울.려.요.ㅠㅠ

 

당연히 좋은 점도 있어.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름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내가 추천한 옷을 손님이 입었을 때 잘 어울리거나, 직접 마네킹에 입혀둔 착장이 잘 팔릴 때 기분이 정말 좋거든.

 

팁을 하나 주자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옷 스타일을 고려할 것! 어쨌든 일하는 동안만큼은 우리 가게 옷을 추천하고 팔아야 하잖아. 근데 내가 보기에 옷이 너무 별로라면 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거든. 참고로 내 스타일과 잘 맞는 가게에서 일하면, 직원 할인가로 예쁜 옷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해.


2. 입어 보게 해 주세요, 깎아 주세요, 환불해 주세요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아무래도 가장 힘든 건 사람을 대하는 일 같아. 의류매장도 예외는 아니지. 일 시작하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건 환불해 달라고 억지 부리는 손님 대하는 거였는데, 사실 환불 손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대부분의 매장에서 판매할 때부터 정확하게 안내하거든. 가격 태그를 제거하거나 착용하면 환불이 안 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환불해 달라고 우기는 사람은 물론 있어. 또 매장을 의상 대여소로 생각하는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옷 왕창 사 갔다가, 몇 일 뒤에 모두 반품하길 반복하는 괘씸한 손님도 가끔 있고.

 

그리고 옷 가격을 깎아달라고 조르는(?) 손님은 정말 많아. 정찰제 매장인데 깎아주기 전까지 매장에서 안 나가겠다고 버티는 사람이 실제로 있더라. 그 외에도 상의는 입어볼 수 없는데 굳이 입어 보겠다고 억지 부리는 손님이나, 옷에 화장품을 묻히거나 망가뜨리는 손님도 있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테니 기대해도 좋아. 하하…


3. 손님.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없어도 문제


이건 정말 중요한 건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의류 매장에서 일할 예정이라면, 시작 전에 그 가게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꼭 확인해봐. 특히 손님이 너무 없는 매장은 위험해. 손님이 많건 적건 알바생 월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매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거든.

 

한 친구는 하루에 손님이 5명 이내로 오는 매장에서 일했었는데, 할일 없이 매장을 서성이는 게 고문이었대. 괜히 눈치만 보이고. 차라리 바쁜 게 낫다나? 최악의 경우에는 사장이나 매니저가 대놓고 매출이 안 나온다고 구박하기도 했다고 해.

 

반대로 손님이 너무 많으면 그건 또 나름대로 신경 쓸 부분이 있긴 하지. 손님 응대하기도 어렵고, 체력적으로 힘들고. 백화점이나 아울렛 의류 행사 매장에는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도난 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바쁜 와중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대.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손님이 꾸준하게 있는 건데…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진 않을 거야.


4. 육체 노동의 강도는 매우 높은 편


마지막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는 매우 높은 강도의 육체노동이야. 일단 근무시간 내내(10시간 이상)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별일 없는 것 같아도 기본적으로 다리가 엄청 아파. SPA 브랜드처럼 큰 규모의 매장에서 일한다면 여기에 엄청난 양의 옷 정리와, 창고정리, 청소 등의 노동이 더해지겠지.

 

SPA 브랜드의 세일기간은 그야말로 전쟁이야. 아무리 열심히 옷을 개도, 5분에 한 번씩 마구 파헤쳐진 옷 무덤이 생기거든. 또 정리하면서 동시에 손님 응대도 해야 해. 손님이 찾는 사이즈가 없으면 창고에 가서 먼지 왕창 마시며 옷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세일이 잦은 브랜드에서는 알바생들이 두 달을 못 버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5. 정리


정리하자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아르바이트. 덧붙여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매우 힘든 아르바이트. 하지만 시급은 높지 않은 아르바이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 의류 매장에서 꼭 일해보고 싶다면, 일할 장소를 신중하게 고르자. 첫째 나와 잘 맞는 스타일의 옷을 파는 매장일 것. 둘째 손님이 많지도 적지도 않을 것.



목록 스크랩 (0)
댓글 1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217 03.16 50,6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0,4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9,2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6,5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18,9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4370 이슈 고등학생 탐정의 에바적 행동 02:48 142
3024369 이슈 오스카에서 리액션 때문에 억까 당한 테야나 테일러 4 02:38 573
3024368 이슈 과 동기중에 한명이 김밥이랑 물이랑 먹으면 소풍맛 난다고 한게 넘 귀여워서 김밥 먹을때마다 생각남 4 02:33 507
3024367 이슈 [WBC]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9회말 수비 내내 눈물 흘리는 메이저리그 간판스타 아쿠냐 주나어 7 02:28 839
3024366 이슈 남녀 표정 반응 확 갈리는 농담 111 02:13 5,759
3024365 기사/뉴스 이란발 에너지 위기에...베트남, 한·일에 '원유 지원' 요청 65 02:08 1,357
3024364 이슈 롯월 점점 낡아가는데 오히려 가격 내려야하는거아니냐? ㅉ 15 02:07 2,192
3024363 유머 트럼프 현재상황 요약.jpg 3 01:57 2,582
3024362 이슈 네이트판) 엄마 쌍수 후 변한 아빠... 60 01:54 4,712
3024361 이슈 2d 덕질하는 사람은 공감한다는 굿즈 창의성 얘기 16 01:52 1,304
3024360 유머 목포가 진짜 개맛도리동네인데 진짜 킬포는 31 01:50 1,749
3024359 이슈 <한나 몬타나> 20주년 스페셜 다큐 예고편 9 01:49 613
3024358 이슈 요즘 사극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이유 31 01:43 3,015
3024357 이슈 와 봄동꽃 첨봐요!!! 11 01:38 1,867
3024356 팁/유용/추천 광주와서 점심으로 산수쌈밥안가묜바보 37 01:35 2,244
3024355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된_ "I Did It For Love" 1 01:34 140
3024354 기사/뉴스 군밤 샀는데 열어보니… 광양매화축제 '돌멩이 군밤' 논란 2 01:33 1,943
3024353 이슈 아니 창억떡플 보면서 ㅉㅉ 인간들 내가 먹는 코스트코에 파는 냉동호박인절미도 존맛인데 17 01:33 2,742
3024352 이슈 멸치칼국수에 불닭소스넣고 계란 풀어서 넣으면 진짜 천국간다... 7 01:32 1,565
3024351 이슈 [듄: 파트3] 1차 예고편 36 01:25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