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만8440건 자료 분석서 외상성 뇌손상 비중 높게 나타나…낮은 헬멧 착용률과 기기 구조도 안전 취약요인으로 지목
영국 3만8440건 자료 분석서 외상성 뇌손상 비중 높게 나타나…낮은 헬멧 착용률과 기기 구조도 안전 취약요인으로 지목

◇ 영국 대규모 자료에서 드러난 전동 킥보드의 다른 부상 양상
도심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전동 킥보드가 사고 발생 시 머리와 내부 장기에 상대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토바이나 자전거 사고 환자와 비교했을 때 전동 킥보드 부상자에게서는 외상성 뇌손상과 혈관 손상, 내부 장기 손상이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영국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 NHS 재단 소속 데이비드 보단스키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6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중증외상 환자 자료와 영국에서 운영된 공유 전동 킥보드 사고·운행 자료를 각각 분석했다.
분석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 중증외상 등록자료에 포함된 환자 1만5247명이 활용됐다. 이동수단별로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580명, 오토바이 이용자가 7027명, 자전거 이용자가 7640명이었다. 여기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공유 전동 킥보드 운영업체가 집계한 2만3193건의 사고·안전 관련 기록이 별도로 분석됐다. 두 자료를 합하면 연구에서 다뤄진 기록은 3만8440건에 이른다.
공유업체 자료가 포괄한 운행 규모도 상당했다. 영국 18개 도시에서 3300만 회가 넘는 이용과 약 7780만㎞의 이동 기록이 분석 대상에 들어갔다. 다만 연구진은 병원 중증외상 자료와 공유업체 자료를 개인 단위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서로 독립적으로 분석했으며, 각 자료가 포착하는 사고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 외상성 뇌손상 상대위험도 오토바이보다 3.45배
성인 중증외상 환자의 손상 유형을 비교한 결과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외상성 뇌손상 상대위험도는 오토바이 이용자보다 3.45배 높게 나타났다. 자전거 부상자와 비교했을 때도 1.74배였다. 연구자료에서는 성인 전동 킥보드 사고 기록 100건당 약 36건에서 외상성 뇌손상이 확인돼 머리 부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혈관과 내부 장기 손상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혈관 손상 상대위험도는 오토바이 이용자와 비교해 3.24배였고, 내부 장기 손상은 1.46배로 분석됐다. 자전거와 비교할 경우에도 혈관 손상은 1.66배, 내부 장기 손상은 1.36배 높았다.
반대로 골절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성인 전동 킥보드 부상자의 골절 상대위험도는 오토바이 이용자의 0.80배, 자전거 이용자의 0.90배로 집계됐다. 사고를 당한 전동 킥보드 이용자에게서 골절의 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머리와 혈관, 내부 장기 손상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손상 유형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이 수치를 ‘전동 킥보드를 타면 오토바이보다 사고 자체가 3.45배 더 잘 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논문은 해당 상대위험도가 이미 다쳐 중증외상 등록자료에 포함된 환자들의 손상 구성을 비교한 값이며, 전체 이용자나 1회 주행당 절대적인 사고 발생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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