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하영이 짊어질 것은 조상의 죄가 아니라 자신의 말 [IZE 진단]

무명의 더쿠 | 10:59 | 조회 수 35792

소속사, 증조부 친일 의혹 "사실무근" 일축→하루 만에 "성급했다" 입장 번복
해피 아닌 새드가 된 생일, 현재 하영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

 

 

배우 하영이 가족사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루 만에 번복한 소속사의 입장도 논란을 더 키웠다. 물론 하영이 조상의 과오를 대신 책임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공개적으로 꺼낸 가족사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소속사가 내놓은 해명에는 책임이 따른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연좌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논란은 하영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의 홍보를 위해 예능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와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을 소개했다. 증조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서양 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최악의 친일파로 불리는 이완용이 고문으로 있던 경제인 단체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대정실업친목회'를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됐던 친일 단체'로 정의한다.

이때 소속사가 선택한 단어는 "확인 중"이 아니라 "사실무근"이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소속사는 11일 오전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과로 최소한 하나의 사실은 분명해졌다.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는 관련 기록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의혹부터 부인했다는 점이다. 공개된 사료의 의미를 따지고 반박한 것이 아니라 사료의 존재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론을 먼저 내린 셈이다.

 

'사실무근'은 빈틈이 없는 단어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거나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는 무게가 다르다. 제기된 의혹 전체에 근거가 없다는 뜻인 만큼 이를 입증할 책임도 해명하는 쪽에 생긴다. 소속사의 성급한 부인이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키운 이유다.

 

하영은 오는 14일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를 위한 언론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일정이 그대로 진행되면 하영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직접 마주하는 자리가 된다.

 

하영이 이 자리에서 증조부를 대신해 역사적 책임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다만 가족사를 어떤 경위로 알고 있었는지, 논란이 된 기록을 확인한 뒤에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소속사의 첫 해명과 번복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직접 설명할 수 있다. "마음이 무겁다"는 소속사의 전언보다 당사자의 구체적인 말이 필요한 지점이다.

 

연좌제를 거부하는 것과 공적 발언에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 조상의 행적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역사를 어떻게 말하고, 잘못 전달된 사실을 어떻게 바로잡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지금 하영이 짊어져야 할 것은 조상의 죄가 아니라 자신이 꺼낸 말과 그 이후의 태도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5/0000019016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92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동국제약💜 관리 후 애프터케어 놓치지 마세요✨ 마데카크림 PDRN 올영 기획 세트 체험단 모집 (100명) 320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완전 박쥐같이 산거같은 안상호집안
    • 12:59
    • 조회 11618
    • 이슈
    174
    • [단독] 하영父 "가족이란 이유로 조부 행실 미화 생각 전혀 없어..후손으로서 송구하고 고민하며 겸손하게 살겠다" [IS인터뷰]
    • 12:46
    • 조회 23237
    • 기사/뉴스
    812
    • [이슈] '친일 후손' 배우 하영, 사과도 반성도 없었다
    • 12:32
    • 조회 15401
    • 기사/뉴스
    198
    • 조선 팔도에서 최고로 쳐주던 명문가
    • 12:21
    • 조회 29903
    • 이슈
    401
    • 그냥 뭐 앵간한 친일파 수준도 아니고 고종황제 독살범으로 사료에 이름까지 떡하니 적혀있는데 이거를 방송에서 수십번씩 당당하게 자랑하고 다니는 철면피 수준은 도대체 뭔지 감도안옴 너무 혐오스럽고 역겨워서 토나옴.
    • 11:39
    • 조회 32465
    • 이슈
    332
    • 본가에 냉장고가 5대라는 하영
    • 11:31
    • 조회 57916
    • 이슈
    542
    • "진짜 이무기가 날았다"...심형래 '디워', 개봉 19년 만에 넷플릭스 세계 7위 대반전
    • 11:30
    • 조회 8598
    • 기사/뉴스
    116
    • [단독] '친일 논란' 하영, 이미 촬영 마쳤는데…'유튜브 하지영' 측 "논의 후 방송 결정"
    • 11:21
    • 조회 36924
    • 기사/뉴스
    265
    • "'엿같은' 인터뷰는 예정대로"…하영, 친일논란 정면돌파
    • 11:13
    • 조회 35309
    • 기사/뉴스
    595
    • 김세정 인스타그램 스토리 (호프 후기)
    • 11:09
    • 조회 8889
    • 이슈
    71
    • 내년 방영 예정인 이제훈 하영 법조물 드라마 줄거리.jpg
    • 11:02
    • 조회 42787
    • 이슈
    270
    • 하영이 짊어질 것은 조상의 죄가 아니라 자신의 말 [IZE 진단]
    • 10:59
    • 조회 35792
    • 기사/뉴스
    292
    • 하영 증조부 논란 터진 계기
    • 10:46
    • 조회 58707
    • 이슈
    341
    • 씨엔블루 탈퇴 후 잠적했던 '정준영 단톡방' 이종현, 평범한 회사원으로 돌아왔다
    • 10:27
    • 조회 52036
    • 기사/뉴스
    452
    • 친일파는 나쁜게 아니다
    • 10:25
    • 조회 36766
    • 이슈
    296
    • 조진웅·이나은 이어 하영···고통받는 이제훈
    • 10:19
    • 조회 50810
    • 기사/뉴스
    358
    • 일본 상류층과 천황가마저 안상호가 고종을 독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 10:03
    • 조회 37799
    • 이슈
    325
    • 여행 출발 전 쇼핑 타입
    • 09:55
    • 조회 27300
    • 유머
    235
    • 근데 한국에서 4대째 5대째 어쩌고 하면 당연히 친일파 아님?
    • 09:48
    • 조회 38940
    • 유머
    297
    • 배우 하영의 아버지가 딸에게 쓴 편지
    • 09:42
    • 조회 67757
    • 이슈
    587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