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3대 특검 인계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보준 경무관)는 대통령비서실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과 강의구 전 제1부속실장에게 이 같은 사실관계에 따른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이달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윤수정)는 특수본이 확보한 물적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 기록을 살피며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들은 계엄 해제 직후인 2024년 12월 중순 대통령실 총무정보보안팀 소속 행정관들에게 대통령 관저에서 사용하던 PC 8대를 외부로 빼내 초기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조은석 내란·외환 특검팀으로부터 이어받은 '대통령실 PC 초기화 의혹'과는 별개로, 특수본이 자체 인지한 사건이다. 두 사건은 시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통령실 PC 초기화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인 데 반해, 관저 PC는 계엄 직후 검·경 등이 앞다퉈 수사에 나선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증거 은폐 등의 목적성이 보다 짙다.
특히 인멸 대상인 관저 PC들을 디지털포렌식하며 '내란' '계엄' 키워드를 적용해 추출하는 과정에서는 수십 건의 관련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건 제목과 내용 등 일부가 복구되었는데, 수사팀은 해당 문서 작성에 관여한 사람들을 조사해 상당 부분을 특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 중엔 비상계엄이 진행된 과정과 관련한 타임라인, 내란 의혹을 둘러싼 특검 출범에 대한 동향 보고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강 전 실장은 "관저 PC 관련 폐기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며, 윤 전 비서관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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