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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것보다 더 쓰는 1인가구…소득은 전체의 46%인데, 소비는 왜 58%일까

무명의 더쿠 | 14:31 | 조회 수 1069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는 이제 4인 가족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이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펼치면 눈에 띄는 숫자 두 개가 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체 가구의 46.1%인데,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체 가구의 58.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는 돈의 비율보다 쓰는 돈의 비율이 12%포인트나 높다.

이는 혼자 사는 사람은 소득의 더 많은 비중을 지출에 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인가구 월평균 소비지출 168만9000원
지출의 절반은 집과 밥에 쓴다


1인가구 소비지출 1위는 주거·수도·광열(18.4%), 2위는 음식·숙박(18.2%), 3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13.6%)다. 상위 3개 항목만 합치면 50.2%에 달한다. 168만9000원 중 약 85만원이 '집에 살고 밥을 먹는 데' 쓰인다.

자기계발도, 여행도, 투자도 아닌 생존의 기본값에 소득 절반을 써버리는 구조인 셈이다.

월세 80만원짜리 집에 두 명이 살면 1인당 40만원이지만, 혼자 살면 80만원이 고스란히 한 사람 몫이다. 수도요금, 전기요금, 가스비의 기본요금은 인원수와 무관하게 부과된다. 흔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규모의 경제'가 1인가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식은 선택이 아니다

1인가구가 많이 지출하는 항목인 음식·숙박 18.2%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매끼 직접 요리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식재료 관리 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1인분 장보기의 그램당 단가는 4인분보다 비싸고, 냉장고에서 반쯤 써다 버리는 채소값까지 합치면 자취 요리가 반드시 경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고, 배달을 시키게 되는 것이다. 퇴근 후 1인분 반찬을 만들어 설거지까지 마칠 여력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생각하면 이 소비는 선택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배달비와 외식 단가가 오르는 만큼 이 항목의 지출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도 음식·숙박 물가 상승률은 전체 CPI를 웃돌고 있다.


46 대 58, 12%p의 해부

1인가구 연간 소득 3423만원은 전체 가구 7427만원의 46.1%다. 하지만 월평균 소비지출 168만9000원은 전체 가구 289만원의 58.4%다.

소득 비율은 절반이 안 되는데 소비 비율은 60%에 육박한다. 이 수치는 1인가구가 돈을 헤프게 쓴다는 뜻이 아니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는 주거비, 인원수와 무관한 공과금, 1인분 단가가 비싼 식비 등 모든 '고정비 불이익'이 소비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감소율은 5.8%로, 2인가구(2.5%)·3인가구(4.3%)·4인가구(0.5%)를 모두 앞질렀다. 쉽게 말하면, 1인가구는 다른 어떤 가구 형태보다 빠르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도 지출 비중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36%를 위한 정책은 있는가

비혼과 만혼, 고령화, 이혼율 증가 등 1인가구가 증가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1인가구가 전체의 36%를 넘었지만, 주거·세제·복지 정책은 여전히 '가족 단위'를 기본 전제로 설계돼 있다. 청약 가점제에서 부양가족 수는 핵심 변수이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도는 가족 구성을 전제한다. 

1인가구는 벌어서 쓰고, 쓰고 나면 남는 게 적고, 남는 게 적으니 자산이 쌓이지 않는 악순환에 놓여 있다.


https://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9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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