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사 새로 쓴 김윤지 "벽 하나 넘으면 다음은 더 쉽죠"
김윤지는 생애 첫 패럴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을 넘나들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한국 동계 패럴림픽 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5개)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한국 스포츠사를 통틀어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한 선수가 단일 대회 메달 5개를 따낸 것은 김윤지가 처음이다.
대회를 마친 뒤 운전면허를 따겠다던 김윤지는 귀국 후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하느라 면허 준비는커녕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대회 기간에는 한국에서 저희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반응이 어떤지 전혀 몰랐다"며 "귀국하자마자 상상보다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가 뭔가를 하기는 했구나' 싶은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대기록을 대하는 태도는 더없이 의연했다.
김윤지는 "메달 5개를 땄다는 '최초'의 기록이 감사하기는 하지만, 사실 메달 개수 자체에는 운도 따랐다"며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깼을 기록이고, 제 뒤로도 멋진 후배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몰되기보다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선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대회 성취는 앞으로 김윤지가 써 내려갈 서사의 '예고편'에 가깝다.
김윤지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교육받았는데, 학생 때는 어쩔 수 없이 체육 수업에서는 많이 배제되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인 편이었지만 주변에 도전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장애인 학생들도 많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체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하나의 벽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꼭 체육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든 처음에는 벽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벽을 넘는 건 어렵지 않고, 하나의 벽을 넘으면 다음 벽을 넘기는 더 쉬워지거든요. 체육에 도전만 한다면 자신의 세상을 부수고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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