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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같은 강남인데… 초등학교 신입생 263명 vs 7명

무명의 더쿠 | 02-25 | 조회 수 4682

24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서역 사이에 위치한 대청초. 내달 입학하는 예비 1학년 학생이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람 기자

24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서역 사이에 위치한 대청초. 내달 입학하는 예비 1학년 학생이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람 기자

 


강남·서초 초교 신입생 수 최대 38배 차이

 

다음 달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은 7명에 그친다. 지난해 신입생도 7명뿐이었다. 지난해 전교생이 75명에 불과해 인근 초등학교와 통합이 추진됐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인근 초교의 학부모 A씨는 “교우관계, 사회성 면에서 매년 같은 친구들과 만나는 게 좋진 않을 것 같아 대청초에 배정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차로 10여분 거리(4.5㎞) 떨어진 도곡동 대도초는 정반대 상황이다. 올해 150명이 입학해 강남구·서초구 소재 초교 중 열 번째로 신입생이 많다. 대도초는 지난해 전교생 1956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31.5명에 이르는 ‘과밀학교’다. 같은 해 서울 초·중·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3.3명이다. 대도초의 B교사는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학생들이 늘어난다. 한 반 35명도 가르쳐 봤다”며 “학급을 늘리면서 학교 공간을 최대한 교실로 바꾸다 보니 과학실 등 특별수업을 위한 공간, 교사 휴게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서울 강남권 학교들의 ‘규모의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아파트, 학원가와 인접한 ‘학군지’ 학교엔 학생들이 여전히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통폐합을 고려할 만큼 신입생이 줄고 있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56곳 중 2026학년도 신입생 수가 가장 적은 초등학교는 대청초, 가장 많은 초등학교는 서초구 잠원초(263명)다. 두 학교의 신입생 수는 38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청초에 이어 신입생 수가 적은 학교는 방현초(서초구 방배동·12명), 양전초(강남구 개포동·20명), 대진초(개포동·21명), 논현초(논현동·24명) 등으로, 소규모 학급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주원 기자

 

신입생이 적은 학교엔 학령인구 감소에 더해 입지적인 특성이 작용했다. 대청역(지하철 3호선) 반경 1㎞ 내엔 대청초를 포함해 모두 4곳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아파트로 둘러싸인 다른 학교들에 비해 대청초 주변엔 주택·빌라 등의 비율이 높다. 1990년대 준공된 297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있지만, 70% 이상이 임대 세대로 전입·전출이 적은 편이라 학령인구의 유입도 적다.

 

신입생이 여전히 많은 강남권 초교들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가 선호한 대단지 아파트를 배후에 두고 있다. 또한 대체로 학원 밀집 지역과 가까운 편이다. 강남구에서는 언북초(청담동·163명), 언주초(도곡동·160명), 율현초(자곡동·156명) 도성초(역삼동·153명), 대도초 순으로 신입생이 많다.
 

김지윤 기자

 

서초구에선 잠원초에 이어 서원초(반포동·239명), 원촌초(반포동·186명) 순으로 신입생이 많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대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들이 많은 데다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많고, 수년 사이에 대치동 못지않은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강남 학부모들의 사립초 선호도 학교 규모 양극화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서울 38개 사립초의 2026학년도 경쟁률은 8.2대 1에 이른다. 1인당 지원 학교 수를 3개로 제한한 2024년 이후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립초는 학비가 높기는 하지만 방과후에 1인 1악기와 수영·승마·펜싱 등 특색 있는 체육 활동도 있어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산층 맞벌이 부부도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0503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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