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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다음달 3일 존폐 기로…3000억원 DIP·MBK 책임론 ‘최종 시험대’

무명의 더쿠 | 14:07 | 조회 수 617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최종 기로에 섰다. 회생 개시 1년이 도래하는 3월 초,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연장이냐, 폐지냐에 따라 국내 2위 대형마트의 존폐는 물론 2만여명 직접 고용 인력과 협력·납품업체까지 얽힌 유통 생태계 전반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이번 판단은 단순한 절차 연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자금과 책임이 존재하느냐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 최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와 주요 채권단, 노동조합 등에 회생 절차 폐지 또는 연장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3월 3일이다. 법원은 형식적 연장이 아닌 실행력 검증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이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자금 조달 계획과 함께 제3자 관리인 추천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서 적자 점포 폐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사업부 분리 매각, DIP를 통한 3000억원 조달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정상화 수순을 밟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계획의 출발점이었던 DIP는 두 달이 넘도록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당초 구조는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지급보증을 서고, 메리츠금융과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가 자금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월 고정비가 약 1000억원, 매달 5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000억원 추가 투입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다. 담보권을 보유한 금융권 입장에서는 청산 시 자산 처분을 통한 원금 회수가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계산도 작동한다.

 

법원이 묻는 질문은 명확하다. 자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생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채권자와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실행 계획 없이 시간만 늘리는 것은 사실상 생명 연장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국면에서 쟁점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대주주의 책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공개적으로 MBK파트너스 책임론을 제기하며 회생 연장과 함께 관리 주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연장 및 유암코 3자 관리인 선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 제공자이자 책임자인 MBK파트너스는 고작 1000억원을 내놓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에서 빌리겠다는 발상인데 이는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핵심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 자체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회생 제도는 사모펀드 손실을 정리해주는 장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제도”라며 “김병주 MBK 회장은 이 사태의 당사자인 만큼 법원 판단 전에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역시 “청산으로 손을 털고 나갈 궁리만 해서는 안 된다”며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이런 구조가 유통업 전반에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공적 성격의 구조조정 기관이 관리에 참여해야 회생계획안의 객관적 검증과 투명성이 확보되고 잠재 인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단순 연장이 아니라 관리권 재편을 전제로 한 회생 시나리오다.

 

MBK는 1000억원 이상 추가 자금 투입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새 관리인 지정에는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질적 자금 부담이 동반되지 않는 구조 변화가 회생의 본질적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https://www.joongang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9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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