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시대] "감기 조심하세요~" 동아제약 판피린, 전쟁 후 국민 보듬다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판피린의 역사는 한국전쟁(6·25)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후 영양 상태가 나빠 가벼운 감기만으로 앓아눕는 사람이 무수했던 시기 개발된 판피린은 출시 후 수차례에 걸친 리뉴얼과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국민 감기약 자리에 올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피린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동아제약에 입사해서 만든 첫 번째 약이다. 그리스어로 '전체' '모두'라는 뜻인 판(PAN)과 발매 당시 해열제에 피린(Pyrine) 성분이 많이 사용된 것에 착안해 판피린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1956년 품목허가 후 1961년 첫 생산 및 판매가 시작된 판피린은 알약에서 주사제(1966년), 시럽제(1973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주요 제형인 액상 형태는 1963년 판피린 내복액으로 시작됐다.
1966년 발매된 판피린 코프는 1973년 10억원 이상의 생산실적으로 박카스D액에 이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2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감기약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리뉴얼을 거듭하며 판피린S(1977년), 판피린F(1990년), 판피린Q(2007년)가 잇따라 출시됐다. 이 중 판피린Q는 2022년을 기점으로 연간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후 매년 1억병 이상 판매되고 있다. 1초당 3병씩 판매되는 수준이다.
판피린 라인업 확대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감기 증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밤에 먹는 감기약 판피린 나이트액이 지난해 출시된 것. 해당 제품의 주요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슈도에페드린, DL-메틸에페드린, 구아이페네신 등이다.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증상인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판피린은 두건을 쓴 인형과 함께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감기 조심하세요'는 단순히 아플 때 먹는 감기약을 넘어 찬 바람 부는 계절 걱정의 마음을 전하는 감기약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자 하는 판피린의 진심이 담겨 있다.
판피린 광고모델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맡았다. 주요 모델로는 박보영(2018년), 혜리(2021년), 고민시(2024년)가 있다. 올해는 인기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첫 판피린 남자 모델로 기용됐다. 이찬원은 트로트 메들리를 통해 코감기, 목감기, 기침감기의 상황별 모습을 보여주며 '감기엔 빠른엔딩'이라는 메시지로 판피린의 주요 효능을 전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시대별 맞춤형 마케팅과 제형 변화로 판피린은 2년 연속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감기약 부문 1위를 거머쥐었다"며 "감기약 넘버원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1990년대 판피린 인쇄광고. /사진=동아제약
김동욱 기자 (ase846@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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