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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은 지하금고 문 열렸다…아이들 손에 쥔 '빳빳한 세뱃돈'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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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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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은행→시중→다시 금고…명절 현금의 순환 구조
설 앞두고 4.8조 공급…명절 현금 거래 늘며 위조지폐 주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별관 1층에서 설날을 맞아 고객들이 신권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2026.2.13 ⓒ 뉴스1 이강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별관 1층에서 설날을 맞아 고객들이 신권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2026.2.13 ⓒ 뉴스1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조카에게 줄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을 마련하려 한국은행을 찾았습니다. 새해에는 깨끗한 돈을 드리고 싶어서요

 

서울 광진구에서 온 국혜빈 씨(27)는 손에 726번이 적힌 대기 번호표를 쥐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시중은행은 신권이 대부분 소진돼 직접 한국은행에 왔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1층 발권국 현장에는 국 씨 외에도 40명 남짓한 시민들이 '빳빳한 신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온 전 모 씨(56·남) 역시 자녀와 조카들에게 신권 세뱃돈을 주는 '오랜 관행'을 지키기 위해 10분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드와 간편결제가 익숙한 시대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는 여전히 현금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아이들 손에 쥐어지는 세뱃돈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우리 손에 쥐어지는 것일까. 신권의 탄생부터 명절 후 환수까지의 여정을 쫓아가 봤다.

 

설 앞두고 4조 8000억 공급…출발점은 한은 금고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영업일 동안 금융기관에 4조 8000억 원 규모의 화폐를 공급했다.

 

시작점은 한은의 지하금고다. 한국은행 본관 지하에는 대규모 현금 금고가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와 동전은 이곳을 거쳐 나간다. 정확한 액수는 비공개지만, 금고에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보관돼 있다고 한다.

 

금고는 지하뿐 아니라 별도의 보관 시설에도 분산돼 있으며, 이 안에 있는 화폐는 통화량에 포함되지 않는 '발행준비자금'으로 관리된다.

 

화폐는 먼저 대전에 있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주조된다. 이후 한은이 이를 인수해 금고에 보관하고, 설·추석 등 현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시중은행에 공급한다.

 

조폐공사에서 제작된 지폐는 위·변조 방지 장치와 인쇄 상태 등에 대한 검수를 거친 뒤 보안 운송망을 통해 한국은행으로 이송된다.

 

설날을 앞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설날을 앞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금고→은행→시중→다시 금고…명절 현금의 순환 구조

 

한은에 따르면 설·추석은 연중 현금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다.

 

명절 직전에는 시중은행이 미리 한국은행에 신권을 신청한다. 한은은 각 은행 지점으로 화폐를 내보내고, 은행 창구와 ATM을 통해 시민에게 흘러간다. 아이들이 받는 세뱃돈 상당수는 이런 과정을 거친 '갓 찍어낸' 신권이다.

 

다만 명절에 풀리는 지폐가 모두 막 인쇄된 새 돈은 아니다. 시중에서 한 차례 유통됐다가 환수된 화폐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지폐도 재유통된다. 제조 비용 부담을 고려해 신권과 재사용 화폐를 병행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한은 금고 안에 있는 화폐는 '미발행 화폐'라는 점이다. 금고에 보관 중일 때는 통화로 집계되지 않다가, 금융기관이 이를 인출하는 순간 발행액으로 잡히며 본원통화가 증가한다.

 

명절이 끝나면 흐름은 반대로 움직인다. 세뱃돈을 받은 사람이 이를 소비하거나 예금하고, 상인들도 매출로 받은 현금을 은행에 입금한다.

 

은행에 쌓인 현금 가운데 필요 수준을 초과한 금액은 다시 한국은행에 예치되며, 발행준비자금으로 편입된다. 이 과정에서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늘었던 발행 잔액은 자연스럽게 조정된다.

 

은행에 현금이 쌓이면, 필요 수준을 초과한 금액은 다시 한국은행에 예치된다. 은행은 한국은행에 당좌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현금 인출 시 계좌 잔액이 줄고, 재예치하면 잔액이 다시 늘어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행액도 조정된다.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온 화폐는 다시 통화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 수요가 줄어들면 발행 잔액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명절 자금이 100% 일정 시점에 모두 환수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간이 지나면서 상당 부분이 은행을 거쳐 중앙은행으로 되돌아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폐 발행과 환수는 중앙은행이 임의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현금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라며 "명절에는 수요가 늘어 발행이 증가하고, 이후에는 예금 과정을 통해 다시 환수되는 흐름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77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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