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조국과 전날 늦은 오후 만나 합당 제안
불만 쏟아낸 與 의원들 “일방적 추진 반대한다”
‘한동훈 제명’ 등 국힘 비판하던 화살 돌아오나
공공뉴스=박아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한 22일 여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이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을 알았다며 일방적인 추진에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 정 대표가 당원 주권을 내세우면서 ‘1인 1표제’를 추진한 처사와도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코스피 5000 성과 등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당내 이슈로 가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전날(21일) 늦은 오후 조 대표와 만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제명, 한덕수 후보교체 등을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의 ‘야밤 정치’를 비판하던 화살이 그대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뜻 묻지 않은 일방적 합당 추진 반대”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 제안을 발표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다. 국회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을 알았다”면서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 정당한 소통과 절차가 생략된다면 민주 세력의 연대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 세력이 힘을 합쳐 지방선거 승리와 내란 세력 종식을 이뤄내야 한다는 당대표님의 말씀을 백 번 맞다”면서도 “그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당은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결사이기 이전에,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정체성이고 자긍심”이라며 “합당 논의 이전에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운명을 결정할 합당이랑는 중대 의사결정을 사전논의나 공감대 형성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당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은 이날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정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발표를 보고서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의 상의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상의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청와대 측은 ‘사전 논의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야밤 제안 후 24시간도 안돼 발표
한편, 조 대표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조 대표는 이날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와 만나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숙고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가 전날 늦은 오후 합당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알림으로써 논란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 대표 사이의 만남이라지만, 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차대한 사안을 야밤에 비공식적인 자리서 오갔기 때문.
특히 정 대표는 합당 제안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야밤 제안’ 직후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인데, ‘코스피 5000 돌파’가 달성된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당 제안은 정 대표의 연임 가도를 위한 구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에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혁신당에게 패배하는 변수도 차단하면서 ‘2기 도전’ 가능성을 높였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