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을 내건 답례품 등 영향으로 지난해 부산은 42억 원, 사상 최대 규모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았습니다.
한 해만에 9배 넘게 늘었고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최다였습니다.
부산시는 설문 조사를 통해 기부금 사용처를 정했고, 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썼습니다.
하지만 부산 기초단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용처 설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또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당장, 알기조차 어렵습니다.
또 부산 8개 기초단체는 기부금을 쌓아둘 뿐, 아직까지 단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기부 구조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입니다.
고향사랑기부 목적을 명확히 하는, 다른 기초단체의 '지정 기부'를 참고할 만합니다.
전남 영암군은 기부금으로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짓고 필수 의료기기를 구입했고, 제주도는 기부금 사용처를 곶자왈과 용천수 살리기 등으로 정해 지역 보존에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김유아/제주특별자치도 고향사랑팀장 : "기부자도 제주도민도 다 공감할 수 있는 기부 사업이 어떤 게 있느냐, 찾다 보니 제주 오시는 분들은 제주 가치가 보호되길 원하세요."]
기부금 사용처가 뚜렷하면 기부가 줄을 잇고 각종 성과가 나타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를 돌보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기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가 답례품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자치단체의 고민이 더 필요합니다.
부산 KBS 뉴스 전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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