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16660?sid=103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6월 개관
63빌딩 별관 전체 리모델링해
20세기 미술 등 퐁피두 컬렉션 전시
3월 독산동 서서울미술관 개관
미디어아트 특화 전시관 운영
8월엔 연희동에 박서보미술관

연초부터 국내 미술관 건립 열풍이 뜨겁다. 올해 서울에서 개관을 앞둔 대형 미술관만 세 곳이다. 이들 신설 미술관은 글로벌 미술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의 역량과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2월 준공 예정인 '퐁피두센터 한화'이다.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가 협력해 문을 여는 이곳은 퐁피두센터의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계약 기간은 4년이며 매년 두 차례 퐁피두 컬렉션전을 열고, 자체 기획전도 두 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퐁피두센터는 마르크 샤갈과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이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을 5년간 장기 휴관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소장품의 해외 전시가 가능해졌다.
한화문화재단에 따르면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여의도 63빌딩 별관 전체를 리모델링해 미술관 공사가 진행 중이며, 총 지상 4층 규모에 메인 전시장은 500평 규모로 2개가 마련된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엘리제궁 등 프랑스 주요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 거장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그간 미술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한화그룹의 변신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오는 3월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서서울미술관이 금천구 독산동에서 문을 연다. 서울 서남권의 첫 공립미술관이자 미디어아트 특화 미술관으로 인근 구로 디지털 단지와 연계해 디지털 아트를 집중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개관특별전으로 건립과정을 돌아보는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와 청소년과 뉴미디어 매체를 강조한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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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재단이 오는 8월 서울 연희동에 개관 예정인 '박서보미술관'(가칭)도 미술 도시 서울의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작고한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재단에 기증한 작품 3000점을 바탕으로 설립된다. 오는 3월 준공 후 8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서보 작가의 차남이자 재단 이사장인 박승호 씨는 "지하 2층, 지상 3층 5개층으로 구성되며, 젊은 작가와 설치 미술가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라며 "프리즈 서울 기간 이전에 개관해 외국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는 쌈지길, 대구간송미술관,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을 설계한 최문규 건축가가 맡았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미술관 건립 열풍이 거세다.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는 세계 최초의 수상 미술관 플로팅뮤지엄(가칭)이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안좌도 신촌저수지에 7개의 큐브 형태 건축물로 구성되며,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했다. 야나기의 설치 작품이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안좌도는 김환기의 고향이기도 하다.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이라는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함께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주 고분 인근에 오아르미술관, 강원도 원주에 빙하를 모티브로 한 빙하미술관,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이름을 건 하종현아트센터가 경기도 파주에 잇달아 문을 열며 지역의 문화예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술관 건립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콘텐츠의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운영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미술 평론가인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예술을 지역 홍보의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졌지만, 과거 비엔날레 난립의 교훈을 되새기며 관광 및 지역 경제와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