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최근 4년여간 서울 지역 학교폭력 가해 학생 쪽에서 낸 행정소송이 3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가해 학생이 낸 소송이 피해 학생 소송보다 2배 많아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학폭 기록을 지우기 위해 ‘법의 힘’을 빌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1,720 19
2025.12.06 20:19
1,720 19

[단독] ‘학폭 기록 지우기’ 무기화하나…행정소송, 가해학생이 2배

서울 가해학생 쪽 행정소송 건수 4년여간 302건
일부 변호사 ‘학폭 전문’ 앞세워 공포마케팅도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4년여간 서울 지역 학교폭력 가해 학생 쪽에서 낸 행정소송이 3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해 학생이 낸 소송이 피해 학생 소송보다 2배 많아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학폭 기록을 지우기 위해 ‘법의 힘’을 빌리고 있는 모양새다. 몇몇 변호사들은 ‘학폭 전문가’로 홍보하며 화해나 조정이 가능한 사안도 재판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공포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을 통해 확보한 ‘2021~2025년 8월 학교폭력 사안 관련 행정소송 현황’을 4일 보면, 이 기간 학교폭력으로 인한 행정소송 456건 가운데 가해 학생 쪽이 건 소송 건수는 66.2%에 이르는 302건이었다. 피해 학생이 낸 소송(154건)의 2배 수준이다. 가해 학생은 주로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을 무효로 돌리기 위해, 피해 학생은 학교폭력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냈다. 2022년까지 한해 60여건 수준이던 소송 건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소송을 통해 자녀 학교폭력을 무마한 사례가 알려진 2023년에 153건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었다. 서울 11곳 교육지원청 중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4년8개월 동안 93건의 행정소송이 제기돼 20.3%를 차지했다. 올해도 8월 말까지 71건이 제기됐다.

가해 학생 쪽의 학교폭력 행정소송은 대입까지 학교폭력 처분 확정을 늦추며 시간을 끌거나, 피해자를 지치게 하는 일종의 ‘전략’으로 활용된다. 실제 소송으로 이어진 사건을 보면, 명백한 학교폭력을 두고도 학폭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사례가 상당수다. 친구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고통스럽게 죽이자”는 발언을 반복한 중학생 ㄱ군은 지난해 8월 전학·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지자 “장난이었다”며 학교폭력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피해학생에게 삭발을 강요하고 폭행해 지난해 10월 출석정지 처분을 받은 중학생 ㄴ군도 “삭발을 강요한 사실이 없고, 폭행도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학폭위 처분을 그대로 인정했다.

 

 

 

수도권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김성우 교사는 “학부모들이 대입 영향을 의식해 과도하게 방어적으로 나오는 사례가 늘었다”며 “‘아이 인생이 달린 일’이라며 신고가 되자마자 변호사를 찾고, 보복 신고를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 관계는 완전히 파탄 난다. 교육적 회복 과정이 사라지고 법적 수싸움만 남은 현실”이라고 전했다.

몇몇 변호사들은 학부모 불안을 자극해 사건을 키우기도 한다. 임자운 변호사(법률사무소 지담)는 “‘학폭 전문’을 앞세운 일부 변호사들이 학생, 학부모 사이 화해나 조정 가능한 사안도 ‘민사·형사 세트’로 대응해야 안전하다며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을 2차 가해하는 식으로 법적 대응해 다툼이 더 크게 번지기도 한다”고 짚었다. 실제 학교폭력 전문을 앞세운 한 법무법인은 누리집에 “우리 아이의 미래 이대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어 ‘폭행 사실이 명확히 인정되었음에도 학교폭력은 아니라는 판단을 받아 조치 없음 결정을 받은 사례’ 등을 성과로 공유했다. 임 변호사는 “고소나 소송은 긴 싸움이 되기도 하고 당사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절차”라며 “정말 내 아이를 위한 선택인지 먼저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32947.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311 12.05 19,7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7,8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52,75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4,0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96,16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0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2,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4,5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5,1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679 이슈 누나 여기 타! 여기! 04:03 54
2928678 이슈 퍼펙트글로우에서 헤메 받고 넘 예뻤던 출연자 2 03:58 347
2928677 이슈 주토피아 과몰입견 2 03:56 229
2928676 이슈 눈맞으면서 뜨또 baby 립싱크하는 롱샷(Lngshot) 임루이ㅋㅋㅋㅋ 03:52 68
2928675 유머 박재범 - 몸매 (트로트 ver.) 03:50 65
2928674 이슈 전 배우 조진웅이 데뷔 초 본인에게 있어서 큰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한 작품 2 03:43 1,441
2928673 이슈 1년 전 어제 발매된_ "toxic till the end" 2 03:40 88
2928672 이슈 내가 이걸 봐도 되나 싶은 강유미 새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03:34 1,192
2928671 이슈 무한도전 레전드편이라는 배달의 무도 가봉편 (스압) 7 03:31 467
2928670 기사/뉴스 던 "병약 이미지 덕에 자레드 레토 관심 받아.. 센터서 사진까지 촬영" ('아형') 12 03:22 1,434
2928669 이슈 홈캠이 없었다면 아무도 안믿었을일 3 03:20 1,498
2928668 유머 틴탑 향수 뿌리지마 가사 읽다가 충격받은 카니 4 03:17 668
2928667 유머 이이경은 몰랐던 하하의 과거.jpg 16 03:14 2,770
2928666 기사/뉴스 "컵라면이나 주겠지 했는데"…신생 항공사 탔다가 '깜짝' [차은지의 에어톡] 4 03:10 1,351
2928665 이슈 [2025 제너레이트 연말 결산] 케이팝 최고의 노래 20곡 2 03:09 438
2928664 이슈 장도연, 뒤늦게 밝혀진 '이준영 사과문자'..."마음 쓰이고 찝찝했다 2 03:03 1,765
2928663 유머 웹소설 독자가 급현타 오는 상황.jpg 20 02:55 2,876
2928662 이슈 일본정병 차원이 달라썰에 나타난 찐정병ㄷㄷ 23 02:54 2,587
2928661 유머 뮤직뱅크 1위한 아이돌 같다... 보컬 좋은 멤버가 커버쳐주는 5 02:54 1,358
2928660 이슈 8년전 어제 첫방송 한, KBS 드라마 “흑기사” 2 02:49 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