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본 애니 ‘귀멸의 칼날’에 뺏긴 박스오피스, 한국 제작사가 간과한 것은?
892 3
2025.11.24 10:04
892 3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이하 ‘무한성편’)이 누적관객수 564만1537명(23일 영진위 합계)을 기록하며 2025년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1위에 올랐다. 두 가지 중요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다. 국내 극장가의 위기를 반영하는 수치며, 또 하나는 국내 제작사들을 향한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무한성편’의 흥행은 이미 개봉 전부터 점쳐져왔던 터라 크게 놀랍진 않지만, 올해 박스오피스서 모든 국내영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애니메이션으로서 왕좌를 거머쥔 건 최초의 일이다.

 

지난 8월22일 개봉한 ‘무한성편’은 ‘귀멸의 칼날’ 3부작의 최종회로,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린 영화다. OTT플랫폼을 통해 시리즈 팬덤이 단단하게 자리잡은 터라, 극장판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개봉 첫날 54만명을 넘으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타이틀을 가져가는가 하면, 이후로도 14주간 장기 상영하며 꾸준하게 관객을 모아 ‘올해 최고 흥행작’이라는 명예를 안게 됐다.

 

팬덤의 지지로만 이뤘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수치다. 이는 작품 자체로서 매력이 관객에게 어필한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한국영화가 그만큼 올해 굉장히 부진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넘은 건 ‘좀비딸’뿐이다. 국내영화 흥행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야당’ 337만명, ‘어쩔수가없다’ 294만명, ‘히트맨2’ 254만명 정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000만명을 넘은 작품만 ‘파묘’, ‘범죄도시4’ 두 편이었고, ‘베테랑2’(752만명), ‘파일럿’(471만명) 등도 선전한 것을 비교해보면, 올해 영화 농사는 ‘흉작’ 그 자체다.

 

참으로 암담한 성적표다. 팬데믹 이후로 몸집이 불어난 OTT플랫폼을 탓한 지만 5년, 나아진 건 아무것도 없다. ‘영화관에서 볼 게 없다’는 말이 매년 경신될 정도로 작품의 퀄리티는 더욱 낮아졌고, 자연스럽게 투자 규모는 확 줄어들었다. ‘인큐베이팅’이 잘 되어야만 산업이 탄탄하게 돌아가건만, 신인들에게 기회가 주어질리 만무한 척박한 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배급사들도 ‘배급할 영화가 없다’며 확 줄어든 편수에 울상만 짓고 있다. 결국엔 500만명을 겨우 넘긴 작품을 ‘올해 최고 흥행 영화’로 꼽아야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국내 극장가 위기까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제작사들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들어가야한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충무로 대표스타, 티켓 파워를 보장하는 스타 감독들, 부풀려진 제작비 등에 의존해 이른바 ‘텐트폴’이라고 불렸던 블록버스터물만 제작하려는 태도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스포츠경향에 “이제라도 제작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팬데믹 초기엔 OTT 때문에 시장이 잘 안 된다고 변명했지만, 결국에 중요한 건 콘텐츠의 수준이다. 한국영화계가 자꾸만 남탓하지 말고 반성해야한다”며 “너무 블록버스터물에 올인하고 스타배우, 감독들에 의존하지 않았나. 그렇게 만들었던 영화들 중 잘 된 게 뭐가 있나”고 밝혔다. 이어 “악순환이 지속되니 향방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기존 해오던 장르물보다 반짝거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손익분기점 100만명 넘는 중간급 규모의 영화 제작을 시작해야 한다. 스타들이나 스타 감독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현재 90% 이상 다시 복구됐다고 하는데, 그건 중·저예산 영화를 계속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작품들이 가끔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해야만 조금씩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한방에 크게 흥행하려고 하지 말고 그런 자세로 돌아가야지, 안 그러면 큰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sports.khan.co.kr/article/2025112314290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58 01.08 38,15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3,5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5,3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3,40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3,8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989 유머 슈돌) 김은우 팜냥개♡ 16:16 15
2957988 유머 편백찜질방인데 어떤아줌마가 스피커폰으로 전화하고있음 1 16:16 248
2957987 이슈 비염인들아 제발 코풀고 오면 안되냐 4 16:15 277
2957986 이슈 만두는 반찬이다 or 만두가 어떻게 반찬이냐? 12 16:13 269
2957985 이슈 정지선님은 가게 첨 오픈했을때 소문안낸 이유가 한남셰프들이 징그럽게 찾아와 지랄해서임 담타때 못어울리면 왕따당하고 계집애라고 존나 무시하고 남편한테 대표자리도 넘김 요리는 본인이 했는데.. 그래서 여자오너셰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받고 대단하다고 하심 방송보면 나도 눈물남 16:13 466
2957984 이슈 DJ 소울스케이프 - Love is a song [파이오니어 시리즈] | MPC 샘플러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멜로디를 만든 정규 2집 수록곡 16:09 50
2957983 이슈 우리나라에서 걸그룹이 최초로 대상까지 받았다는 60년대 당시 국민가요 4 16:09 808
2957982 유머 임짱tv 댓글 "가로로 찍으면 롱폼, 세로면 쇼츠" 3 16:07 1,205
2957981 유머 여름 휴가든 명절이든 긴 연휴가 끝난 후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상태...twt 1 16:05 456
2957980 이슈 오노다 키미(일본 장관) 중국이 희토류를 안 판다면 희토류 안 쓰는 방법을 쓰면 된다 26 16:05 1,157
2957979 이슈 스타벅스 1인석.jpg 35 16:03 3,791
2957978 이슈 고령 운전자 논란 있지만 면허 반납 못 하는 사정 12 16:03 662
2957977 기사/뉴스 法 “술주정일 수도”…10대 여학생에 “술 사줄게 집 가자” 유인 시도한 50대, ‘무죄’ 판결한 법원 17 16:01 459
2957976 기사/뉴스 션♥정혜영, 4자녀와 연탄 봉사…10억 모금 기적 일궈낸 12년 뚝심 (전참시) 16:01 402
2957975 이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결말 13 16:00 1,015
2957974 정보 영웅이 된 15살 파키스탄 소년 11 16:00 1,118
2957973 이슈 👰‍♀️ 2026 상반기 유행을 선도할 웨딩드레스 스타일 43 15:58 3,193
2957972 이슈 재밋어요 존나재밋어요 트친들아 얼른 봐라 7 15:55 747
2957971 이슈 윤은혜가 추는 올데프 WHERE YOU AT 챌린지 7 15:55 717
2957970 유머 인용 백인들 불쾌해죽으려고하는거 넘웃김 33 15:53 3,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