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약세 장기화에 갈등 양상
올 국민연금 해외투자 55조↑
연간 100조원 달러 매입 예상
당국 ‘환헤지’ 가능성 제기에
업계는 운용손실 발생 우려 커
한은 외환스와프 재개도 관건

정부가 장기간 원화 약세 원인 중 하나로 국민연금을 지목하고 앞으로 달러 수요 억제 방안을 주문할 것이라 시사하면서 환율 안정을 추구하는 정부와 국민연금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 운용 전략에 대한 개입이 불가피한 만큼 국민 노후자금이 정부 입김에 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486조4260억 원으로 올해 들어 55조4290억 원 급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주로 달러 등 외화자산을 구매해 투자에 나선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어 달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13%(현행 9%)까지 올라 수익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한도(14.9%)까지 찼다. 국민연금이 매년 100조 원 규모의 달러 매입이 예상돼 원화 약세(원·달러 상승)가 구조적으로 발생할 상황에 놓이면서 정부는 지난 14일 국민연금을 이례적으로 지목하며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그간 달러로 벌 만큼 벌었으니 이제는 팔라는 압박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내년 초 논의에 들어갈 국민연금 ‘중기 자산배분안’에서 해외주식 투자 비중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임시로 도입한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내부 규칙에 따라 환헤지에 나서는 것으로 정했다. 이후 5월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중단했는데 재개 기준은 별도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환헤지 간 운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의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이 외환시장 안정 목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환헤지 전략은 보유 자산 수익을 최고로 하는 판단인데 정부 입김이 작용했다고 하면 명분이 모호해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미국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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