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업체, '무향료' 내세운 광고 선봬
섬유유연제·향수 등 화학물질 과민증
향에 의한 피해 증가하는 추세
정부·지자체에서 주의 당부하기도
요즘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섬유유연제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모 e-커머스에서 일본 섬유유연제 브랜드가 입점했다는 소식에 들어가 보니 전체 품절에 재입고 알림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더군요.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무향'도 뜨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향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섬유유연제, 탈취제 등에 들어있는 화학 성분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강한 향에 피해를 본다는 '향해(香害·코오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얼마 전 무향료 섬유유연제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관심을 더 받게 됐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무향 트렌드와 향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일본 비누업체 샤본다마는 이번 주 숏 드라마 형식의 광고 2편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농구부 에이스 슈스케는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날로 떨어집니다. 심지어 무척 예민해져서, 친구들이 땀 닦으라고 건네준 수건도 냄새난다며 치우고 말죠. 이 때문에 부원들과의 관계도 악화합니다. 매니저 리코는 '강한 냄새에 요즘 좀 민감하다'라는 슈스케의 말을 단서로 원인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슈스케가 화학물질 과민증을 겪고 있고, 땀 냄새를 가리기 위해 많이 넣은 섬유유연제 냄새에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게 되죠. 에이스의 부활을 돕기 위해 팀원들은 무향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쓰며 배려하고, 다시 에이스는 화려하게 복귀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샤본다마는 '무첨가 비누'를 내세우는 업체인데요. 이곳에서는 향료를 첨가하지 않은 무향 제품을 많이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자체적으로 강한 향기로 입은 피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꿉꿉한 빨래에 섬유유연제를 많이 넣는 여름에 항상 조사를 시행합니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383명 중 '섬유유연제, 향수 등 인공적인 향료에 의한 불쾌감을 느꼈다'라거나 '컨디션 불량을 느낀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7%, 45%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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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향기에 의한 피해를 뜻하는 향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섬유유연제나 향수 등에 들어가는 향료가 대부분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죠.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비염이나 아토피 증상, 권태감이나 근육의 통증, 우울,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컨디션 불량이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처음에는 잘 쓰이지 않다가, 2020년 일본어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습니다. 현재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향해'에 대한 안내를 통해 빨래를 널거나 공공장소를 다니는 경우 주의를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기도 한데요.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향료가 아예 들어가지 않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핸드크림, 헤어 오일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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