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연상호 감독님, ‘얼굴’ 폼 돌아왔네요[이다원의 편파리뷰]
1,391 5
2025.09.10 18:55
1,391 5
Ihraju

■편파적인 한줄평 : ‘연두사미’라고? 이건 끝까지 재밌다고!

기발한 상상력이 장기였던 연상호 감독이 다시 폼을 찾았다. 최근 작품들의 완성도 부족으로 ‘연두사미(연상호+용두사미)’란 불명예도 깨끗하게 날려버릴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있는,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이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아버지를 존경하며 살아온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이’ ‘계시록’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박정민, 신현빈, 권해효, 한지현, 임성재 등이 뭉쳐 알찬 103분을 완성한다.


좋다. 알맞고 적절하다. 이야기는 옹골찬데, 무게만 잡지 않고 곳곳에 웃음기도 싣는다. 한편의 소설책을 읽는 듯,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로 공감대도 형성한다. ‘얼굴이 못 생겼다’는 꼬리표가 현대 사회에선 어떤 의미인지, 이것이 어떻게 사람의 등급으로 평가되고 계급으로 나뉘어지는지를 명확하고 정통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주제에 강한 공감이 가면서도 이야기에 힘이 있으니 객석이 홀리지 않을 수 없다. 103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연상호 감독의 기교 부리지 않은 연출도 흡인력을 높인다. 그동안 ‘연니버스’의 강점은 상상력, 약점은 산으로 가는 전개로 꼽혀 ‘연두사미’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왔지만, 이번만큼은 연상호 감독이 아주 컴팩트하고 탄탄하게 구조를 짜 기분 좋은 배신감을 안긴다. 각 캐릭터의 선택과 목적에 모두 공감이 가고, 그들끼리 부딪혀 만들어내는 파열음에도 충분히 납득된다. ‘이야기꾼’ 연상호 감독의 진가가 비로소 입증된 느낌이다.


높은 완성도의 중심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누구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젊은 영규와 아들 동환을 오가며 1인2역에 나선 박정민은 깨알처럼 디테일을 달리 하며 실제 권해효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한 생생한 기분을 전달한다. 현재의 ‘동환’ 역시 놓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과거에 휘둘리는 격렬한 혼란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얼굴 한 번 내보이지 않는 신현빈은 작품의 중추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배역의 감정 변화를 드러내야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텐데, 보란듯이 해낸다. 그 덕분에 마지막 장면까지 완벽한 여운을 전한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더불어 권해효, 임성재, 한지현도 각자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캐릭터 그 자체로 서있는 것처럼 보여 작품의 재미를 한층 배가한다.

다만 지독한 도파민에 절인 상업 영화만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라면, 액션도, 자극도 없는 터라 다소 입술을 삐죽거릴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진득한 이야기의 맛이 무엇인지 맛보게 될 터다. 오는 11일 개봉.

■고구마지수 : 0개

■수면제지수 : 0.5개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44/0001066394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그동안 없었던 신개념 블러링 치크🌸 힌스 하프 문 치크 사전 체험단 모집 65 13:30 1,3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8,4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38,5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2,6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6,9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2,2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8,5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9298 유머 강아지앞발잡아서 주머니에 넣으니까 앞발빼버리는 강쥐 13:44 346
3019297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66% ‘최고치’…모든 지역 휩쓸어 10 13:43 223
3019296 유머 @: 트위터 주기적으로 계정 정지시키는것도 이젠 자극중독자들 컨텐츠 주는걸로 느껴진다 1 13:43 165
3019295 이슈 베리베리 유강민 솔로데뷔 컨셉포토 1 5 13:42 305
3019294 팁/유용/추천 갤럭시 S26울트라로 바꾸면서 간단하게 보험 알아봄 21 13:41 791
3019293 정치 오세훈 변수에 서울 판세 요동…경기, 추미애 가세 '與만 5파전' 1 13:39 130
3019292 이슈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딱 한번만 있었다는 신하에게 내린 군왕의 사과문 7 13:37 1,030
3019291 유머 회식 중인 아빠에게 집착 문자 날리는 초1 아들 18 13:37 1,676
3019290 기사/뉴스 ‘왕사남’, 북미 극장 매출 26억 돌파…‘극한직업’ 넘고 흥행 시동 7 13:37 446
3019289 유머 니네 유가 관리 어떻게함 ㄴ대통령이 앱 켜놓고 육성공지해 46 13:33 2,234
3019288 이슈 사실은 일본인이.. 다 죽였어요... 2 13:33 1,443
3019287 이슈 트위터 총괄디렉터가 최근 계정정지, 고스트밴 이슈는 AI 버그때문이었다라고 언급 4 13:33 470
3019286 기사/뉴스 류지현 감독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 강하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 7 13:32 229
3019285 유머 (잔인하지않고 개무서움주의) 진짜 인권유린박스 만화 11 13:32 893
3019284 기사/뉴스 [단독] ‘케데헌’ 갓진우 안효섭, 생애 첫 오스카 참석 12 13:30 1,361
3019283 정치 언제까지 심장하냐는 대구 서문시장 사장님 7 13:30 769
3019282 이슈 시청자들한테 이게 왜 8등 무대냐고 말 많은 허각 무대 1 13:30 903
3019281 기사/뉴스 유가 폭등에 돈 버는 건 러시아…"매일 2200억 원 '공돈'" 8 13:28 601
3019280 유머 조선역사에서 딱 한번만 있었던 진급사례.jpg 27 13:27 2,397
3019279 이슈 17세기 회화에 영향 받았다는 네덜란드 남성 플로리스트 알렉산더르 포스트휘마 10 13:27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