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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상호 감독님, ‘얼굴’ 폼 돌아왔네요[이다원의 편파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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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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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raju

■편파적인 한줄평 : ‘연두사미’라고? 이건 끝까지 재밌다고!

기발한 상상력이 장기였던 연상호 감독이 다시 폼을 찾았다. 최근 작품들의 완성도 부족으로 ‘연두사미(연상호+용두사미)’란 불명예도 깨끗하게 날려버릴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있는,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이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아버지를 존경하며 살아온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이’ ‘계시록’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박정민, 신현빈, 권해효, 한지현, 임성재 등이 뭉쳐 알찬 103분을 완성한다.


좋다. 알맞고 적절하다. 이야기는 옹골찬데, 무게만 잡지 않고 곳곳에 웃음기도 싣는다. 한편의 소설책을 읽는 듯,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로 공감대도 형성한다. ‘얼굴이 못 생겼다’는 꼬리표가 현대 사회에선 어떤 의미인지, 이것이 어떻게 사람의 등급으로 평가되고 계급으로 나뉘어지는지를 명확하고 정통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주제에 강한 공감이 가면서도 이야기에 힘이 있으니 객석이 홀리지 않을 수 없다. 103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연상호 감독의 기교 부리지 않은 연출도 흡인력을 높인다. 그동안 ‘연니버스’의 강점은 상상력, 약점은 산으로 가는 전개로 꼽혀 ‘연두사미’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왔지만, 이번만큼은 연상호 감독이 아주 컴팩트하고 탄탄하게 구조를 짜 기분 좋은 배신감을 안긴다. 각 캐릭터의 선택과 목적에 모두 공감이 가고, 그들끼리 부딪혀 만들어내는 파열음에도 충분히 납득된다. ‘이야기꾼’ 연상호 감독의 진가가 비로소 입증된 느낌이다.


높은 완성도의 중심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누구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젊은 영규와 아들 동환을 오가며 1인2역에 나선 박정민은 깨알처럼 디테일을 달리 하며 실제 권해효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한 생생한 기분을 전달한다. 현재의 ‘동환’ 역시 놓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과거에 휘둘리는 격렬한 혼란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얼굴 한 번 내보이지 않는 신현빈은 작품의 중추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배역의 감정 변화를 드러내야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텐데, 보란듯이 해낸다. 그 덕분에 마지막 장면까지 완벽한 여운을 전한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더불어 권해효, 임성재, 한지현도 각자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캐릭터 그 자체로 서있는 것처럼 보여 작품의 재미를 한층 배가한다.

다만 지독한 도파민에 절인 상업 영화만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라면, 액션도, 자극도 없는 터라 다소 입술을 삐죽거릴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진득한 이야기의 맛이 무엇인지 맛보게 될 터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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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44/000106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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