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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가해자 말만 듣고 "합의된 성관계"…'증거 영상' 삭제한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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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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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목숨을 끊었던 고 최숙현 선수도 철인3종 국가대표였습니다. 당시에도 협회의 대처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나아진 게 없었습니다. 사건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의 진술을 청취하지 않았고 협회가 나서서 불법 촬영의 결정적 증거를 지워버렸습니다.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https://youtu.be/Hdg81ibSVTU


[기자]

사건을 인지한 철인3종 협회는 곧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B군에겐 입장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피해를 주장한 A양은 분리 조치만 시키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철인 3종 꿈나무 감독 : (A양이) 여자아이고 아…그거는 저기 그 부분은 만나서…]

그렇게 내린 결론이 '합의된 성관계'였습니다.

협회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양 아버지에게도 '합의된 성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도 A양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경황이 없던 A양 아버지는 유포가 우려되니 영상물을 삭제하자는 협회 측 말에 선뜻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양 아버지 : '찍힌 거 보니까 서로 좋아서 찍은 것 같다' 이렇게 먼저 얘기를 해버려서…]

뒤늦게 가해 선배를 고소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사라진 이후였습니다.

휴대전화를 포렌식 했지만 영상 복원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사는 7개월째 답보 상태입니다.

협회 측이 스포츠공정위에 제출한 자료도 문제입니다.

A양이 방에 끌려 들어가는 장면은 빼고 스스로 들어간 CCTV 영상만 제출한 겁니다.

[A양 어머니 : 범죄자 취급하는 것처럼 질문을 던지시더라고요. 너 왜 그 방에 갔냐…]

너 왜 그 방에 갔냐 공정위는 수사를 지켜보자 해놓고 피해 학생에게 석 달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남자선수들 방에 갔다는 이유였습니다.

가해 선배에 대해선 촬영물 유포만 인정해 1년 6개월 출전 정지시켰습니다.

협회측은 당시 사건 처리는 감독과 협회 사무처장이 주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두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감독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전해왔습니다.

5년 전 철인3종 최숙현 선수는 폭행과 가혹행위를 호소했지만 협회와 선수단의 외면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에도 협회는 사건 축소를 시도해 논란이 됐고 체육계 전반의 인권 문제로 번졌습니다.

[최영희/고 최숙현 아버지 : 정신병자고 뭐 속된 말로 남자 밝힌다 하고 경찰까지 헷갈리도록 만든 거야.]

내일 국회에선 협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김영철 이완근 영상편집 구영철]

https://naver.me/Fc5mW5gT


+ 연관 기사: [단독] 후배 성폭행하고 촬영까지 한 '중3'…철인3종 합숙소서 벌어진 일 (https://naver.me/FXkwow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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