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당 전당대회를 자찬하고 나섰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전당대회 판을 흔들면서 '극우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민심과 거리가 있다'라는 언론의 지적에 오히려 "음해"라고 맞받아쳤다.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종 논란도 연이어 불거지고 있음에도 애써 외면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위원장은 20일 오전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전당대회 자체가 각종 논란으로 관심을 많이 못 받고 있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시다시피 최근 우리 당 지지도가 조금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더불어민당 지지도는 정체 내지는 빠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하면서 우리 당에서 컨벤션 효과를 일정 부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광복절 특별사면 등 최근 정권의 악재가 된 요인들을 나열했다. 그는 "우리 당 전당대회가 민심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당에 대해 음해하는 프레임에서 나온 게 아닌가?"라며 "우리 당 전당대회는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경쟁이 끝나고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모두가 또 한마음이 돼서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국민 속으로 함께 들어갈 것이라는 걸 굳게 믿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송언석 "전한길 발언? 반응할 필요 없고 큰 반향도 없을 것"
전한길씨는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앞에서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밝혔다가, 김 후보를 직접 찾아가 이를 오해라고 해명하더니, 다시 본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장동혁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송언석 위원장은 "(전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 우리 당의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대회이고, 우리 당에 500만 가까운 당원이 있고, 책임 당원만 100만 명"이라고 강조했다. "특정인 한 사람이 '들어왔다 또는 안 들어왔다', 특정인이 '얘기를 했다, 안 했다' 하는 것으로 우리 당이 좌우된다든지, 전당대회가 흔들거린다든지 이렇게 보는 것은 우리 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굉장히 심하게 모독하는 발언"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우리가 다시 하나가 돼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 지나가는 과정에서 누가 뭐라고 얘기하고, 그거 하나하나에 우리가 반응을 할 필요도 없고 그것이 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하는 발언이었다.
다만 전씨에 대한 전당대회장 입장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전한길씨가 출입을 못 한다, 안 한다고 누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서 전당대회에 올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전당대회는 대의원들만 들어올 수 있다. 이 분은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출입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언론인으로 출입을 할 것 같으면 사전에 우리 당에 출입 언론인으로 등록이 돼 있어야 하는데, 등록이 안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출입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우신 기자
남소연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85075?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