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판매 ETF 분석
은행서 신탁형태로 판매
작년 1·2월 유입액 1.3조에서
올해 같은기간 15.6조로 급증
3월 3~4일 기록적 폭락에도
이틀간 1.2조원 추가 유입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은행 내 비중이 크지 않았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코스피 불장으로 인해 연 2~3% 수준의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은행 고객들이 대거 ETF로 관심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 달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 신탁 형태로 팔린 ETF는 16조8450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1월 7조3351억원, 2월 8조2819억원으로 두 달 연속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같은 기간(1~2월) 1조5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커진 것이다.
이달에는 중동 사태 등으로 3일과 4일 이틀 연속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이 기간에도 은행 ETF 판매액은 1조2279억원에 달했다.
ETF는 증권사 상품이어서 은행이 판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은행은 신탁 형태로만 판매한다. 통상 증권사 앱을 통한 ETF 거래가 매우 편리해 은행에서 신탁 형태로 판매하는 ETF를 사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은행 창구의 풍경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통상 1조원 아래에서만 밑돌던 은행 ETF 월별 판매액은 지난해 6월 들어 1조원을 넘기면서 1조5124억원을 찍더니 9월 2조5994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고지도 넘었다. 단숨에 ‘사천피’를 달성한 10월에는 4조6945억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한동안 1조5000억~3조원대 월 판매를 유지하며 잠잠했지만, 올 들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판매량이 확 늘었다. 1월 7조원대, 2월 8조원대를 찍은 데 이어 3월에는 단 2영업일 만에 1조2279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은행 입장에선 증시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채널이 생긴 것이다.
은행에선 프라이빗뱅커(PB)들이 자산관리(WM)센터에서 관리하는 중장년층 이상 고객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데 익숙한 젊은 층은 스스로 ETF를 찾아 즉각 매수·매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은행에서 따로 관리를 받는 나이가 있는 자산가들의 경우 PB들에게 도움을 받아 매수할 ETF 상품을 고른 뒤 은행에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WM 고객들은 주식 관련 상품도 은행에서 구입해 PB가 통합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증시가 이른바 ‘대폭락’한 3월 3일과 4일에 유독 거액이 은행 ETF로 몰린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보수적인 성향으로 꼽히는 은행 고객이 증시 폭락 때 대규모로 ETF를 사들인 것은 전형적인 증시 과열 신호라는 해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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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46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