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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무엇이든 되고 싶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파인: 촌뜨기들>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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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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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되고 싶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파인: 촌뜨기들>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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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무뚝뚝한 말투에 이상하리만치 친근한 거리감. 한참 냉랭하다가도 어느 순간 반짝이는 눈동자로 미래를 꿈꾸는 모습까지 선자는 한 문장으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런 선자가 되기 위해 배우 김민은 눈이 펑펑 내리던 2023년 겨울, 반팔 티셔츠에 얇은 롱스커트를 입고 맨얼굴로 2차 오디션장을 찾았다. 원작 웹툰 속 선자를 그대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였다. 짧은 오디션을 마치고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던 그때, 전화가 울렸다. 지금 연기를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강윤성 감독의 연락이었다. “배역이 최종 결정되었을 때 강윤성 감독님이 선자의 밝은 면이 내가 지닌 밝음과 닮아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거칠고 탐욕적인 인물들 속에서 선자는 순수한 욕망과 긍정적인 희망을 결코 잃지 않는 인물이라고. 그 말을 토대로 선자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야욕에 눈이 먼 원작 스토리를 알기에 시나리오를 접할 때에도 선자를 그렇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자꾸만 딱한 마음이 들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사실은 선자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란 걸. 그 시절 그곳에서 내가 생활했다면 나 또한 그와 같았을 거라는 걸.” 선자의 역사가 품은 사회적 억압과 폭력적 제재, 타인에게 완전히 박탈당한 자율권이 시리즈 속에 선명히 구현될 수 있었던 건 그 슬픔의 무게를 아는 김민의 멍울진 표정과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생적인 쇼트커트와 화장기 없는 얼굴은 그가 다방에서 일한다는 설정에 대비하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소 파격적인 외형은 원작 웹툰에 묘사돼 있지만 현실적인 한끗을 올린 건 진정한 선자가 되고 싶었던 김민의 대담함과 용기였다. “처음에는 분장팀이 머리를 너무 예쁘게 잘라주셨다. 저의 마음을 생각해주신 것 같다. 하지만 타의로 머리가 잘려나간 게 선자 외형의 핵심이기 때문에 쥐 파먹은 느낌으로 잘라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마구잡이로 잘린 느낌에 가깝게. 선자의 쇼트커트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외형을 바꾸는 것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그 인물을 만나는 중이라는 사실을 일상 속에서 잊지 않게 해주어 좋았다.” 의상을 고를 때에도 선자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대사를 참고했다. “남자라면 치를 떨지 않냐”라는 상대방의 반응을 바탕으로, 선자가 비록 지금은 다방에서 일하지만 피부가 노출되는 짧은 스커트는 입지 않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스커트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면 스타킹을 신어서라도 노출을 피했다.


등장인물이 많은 <파인: 촌뜨기들>에서 신인배우 김민의 입지를 안착시킨 것은 단연 사투리다. 많은 이들은 김민이 목포 출신이거나 가족 중에 목포 출신이 있으리라 믿었다.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과 리듬, 조금 느슨한 속도와 된소리가 많은 어휘까지 목포의 언어를 자연스레 소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김민은 그간 전라도 사투리와 인연이 없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한껏 기뻐하다가 바로 걱정이 됐다. ‘사투리 어떡하지?’ (웃음) 그때까지 전라도 사투리를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고 가족 중에도 전라도 출신이 없는 터라 고민이 컸다. 그래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섭렵했다. 볼 수 있는 모든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주변에 전라도 출신의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간청해서 만났다. 같이 대사를 읽으며 녹음한 뒤 아침에 눈떠서 잠들기 직전까지 녹취본을 틀어놓았다. 현장에서는 행운처럼 그 지역 출신 배우들이 계셨다. 우리가 ‘벌필도 패밀리’라고 불렀던 벌구(정윤호), 필만(노정현), 도운(홍정인)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막 데뷔를 마친 신인배우에게 첫 작품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화하고 끌어안았다면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김민은 선자의 많은 눈물을 그렸다.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실토할 때, 벌구에게 스스로 벌을 줄 때, 희동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할 때 등등. 앳된 여자의 굴곡진 감정을 통과한 김민은 그가 지나온 자리에 남은 것들을 기억한다. “감정을 내비치는 장면에서 상상력과 집중력,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자에게 벌어진 일을 상상으로 채워넣고, 그다음에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그 상상을 표현하는 것. 몇년 뒤에는 이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의 김민은 그것을 가장 크게 느꼈다.”


배우의 가능성을 오직 외형과 이미지로 분석하는 것은 다소 게으르게 비칠지 모른다. 하지만 90년대 홍콩영화와 2000년대 초반 대만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김민의 말갛고 깨끗한 얼굴은 그가 지닌 고유한 분위기, 스크린에 펼쳐질 비주얼적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여기에 영화를 하루에 한편씩 꼭 본다는 그의 영화적 애호까지 더해지면 잠재력은 더욱 무한해진다. 무엇이든 되고 싶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에게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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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8103


https://x.com/cine21_editor/status/1955864574185627988?t=OGzzclvZhToZBNRyU7JB3A&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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