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텅 빈 감시초소, 물놀이장 된 왕피천…윤석열 예산 삭감 때문이었다
8,782 15
2025.08.14 16:05
8,782 15

지난 9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지난 9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경북 울진·영양의 왕피천이 윤석열 정부의 무분별한 ‘세금 감면·예산 삭감’ 정책에 따른 관리자 부재로 물놀이 지역으로 전락했다.

14일 녹색연합은 보도자료를 내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이 환경부의 직무유기로 관리 사각지대가 됐다. 무분별한 행락객 유입으로 생태계 훼손과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이 5차례 주말 방문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보면, 지난해 여름부터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지역의 ‘주민감시원’이 사라진 사실이 알려졌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인증 사진이 올라오면서 주말마다 방문객이 급증했다. 물놀이는 물론이고, 야영과 낚시 등 불법 행위를 하는 방문객까지 생겨났다. 지난 12일 녹색연합이 현장에 갔을 때도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인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상천지구에 관광버스를 타고 온 30여명의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에 단체 방문객들을 태워온 버스의 모습. 녹색연합 제공

지난 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에 단체 방문객들을 태워온 버스의 모습. 녹색연합 제공

이에 따라 야영이나 취사, 낚시, 채취 등 생태·경관의 훼손 우려는 물론이고 방문객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커졌다. 왕피천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협곡으로 이뤄진 자연 하천이어서 곳곳에 깊이 10~30m 웅덩이가 있고, 급류가 흐른다. 물에 빠지거나 미끄러져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왕피천 계곡에 이렇게 관광객들이 몰려든 이유는 지난해부터 주민감시원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감세와 예산 삭감 정책 때문에 2023년까지 27억원이었던 ‘생태경관보전지역 주민감시원’ 예산이 지난해 전액 삭감됐다. ‘선심성’ 주민 일자리 사업으로 분류된 것이다. 따라서 전국 167명, 왕피천 92명이었던 주민감시원의 고용이 모두 중단됐다. 8개인 왕피천 주민감시원 초소는 현재 텅 비어있다.

지난 1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의 깊은 웅덩이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지난 1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의 깊은 웅덩이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지난 1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의 급류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지난 12일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의 급류에서 방문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넓이가 여의도 면적의 23배인 102.84㎢로 북한산 국립공원(79.9㎢)보다 크고 전국에 33곳 있는 생태경관보전지역 넓이의 36%에 이를 정도다. 왕피천 일대에는 산양과 수달, 하늘다람쥐,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어와 은어가 함께 회귀한다. 원시성 금강소나무와 한국 특산종인 꼬리진달래의 서식지다. 가장 청정한 국내의 하천 중 하나다.

2023년까지는 주민감시원들이 출입을 통제했고, 주민감시원의 안내에 따라 생태 탐방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왔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말한다.

지난 2일 주민감시원이 없고 문이 닫혀있는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천의 한 초소. 녹색연합 제공

지난 2일 주민감시원이 없고 문이 닫혀있는 국내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천의 한 초소. 녹색연합 제공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023년까지는 이곳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이 감시원으로 일해서 사실상 24시간 보호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주민 감시원이 사라지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물놀이장으로 전락했다. 주민감시원을 되살리고, 생태경관보전지역의 보호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0814120615961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03 12.26 38,9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2,6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2,0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5,3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4,2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8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6379 기사/뉴스 '벌금형' 확정..세븐틴 기밀정보 유출자, "영업비밀 누설" 혐의 인정됐다 [공식][전문] 11:48 0
2946378 이슈 민이 공식으로 밀어서 해외팬 많았고 실제로 가장 친했던 뉴진스 조합 11:47 263
2946377 유머 꿈에서 본 이상한 화장실 11:47 53
2946376 기사/뉴스 '벌금형' 확정..세븐틴 기밀정보 유출자, "영업비밀 누설" 혐의 인정됐다 [공식][전문] 1 11:46 266
2946375 기사/뉴스 아동수당 2030년엔 초6도 받는다…방학 때 단기 육아휴직 추진 11:45 144
2946374 기사/뉴스 ‘AI 쓰레기’ 영상, 한국이 가장 많이 본다…조회수 84억회 육박 8 11:44 640
2946373 기사/뉴스 어도어, 다니엘에 위약벌·손해배상 청구한다…"오늘(29일) 소장 접수" 34 11:43 1,443
2946372 기사/뉴스 인천대교서 또 투신 사망···올해만 11번째 5 11:39 1,042
2946371 기사/뉴스 하이브, '뉴진스 갈라치기' 타깃은 민희진?...주주간 계약소송 의식했나 [더게이트 엔터] 24 11:37 1,267
2946370 이슈 2025년 리디 어워즈 수상작 발표.jpg 16 11:37 1,343
2946369 이슈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 시청률 추이 28 11:36 1,858
2946368 이슈 이쯤에서 다시 보는 뉴진스 복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예상됐던 위약벌+손해배상 금액 16 11:34 3,378
2946367 정치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1330일만 청와대 복귀' [뉴시스Pic] 8 11:33 447
2946366 이슈 미국에서 남배우들이 나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여성대상(!)의 이야기 읽어주는 어플 7 11:33 831
2946365 이슈 오~ 여자분이 운전을 하시네?ㅎ 12 11:32 2,875
2946364 이슈 풍향고 시즌2 티비방영 하는듯 49 11:31 3,348
2946363 정치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출근 참모진과 차담회 [포토] 32 11:30 1,232
2946362 기사/뉴스 광고 믿고 공유차 빌렸다가‥1천6백만 원 '날벼락' 19 11:30 1,588
2946361 기사/뉴스 어도어, 뉴진스 ‘다니엘’과 계약 해지…“母에 법적책임 물을 것” 121 11:27 14,528
2946360 유머 집주인이 나 쓰라고 준비해준 수건의 상태가 굉장하다... 24 11:26 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