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카페. 한 손님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직원이 2L 생수의 뚜껑을 열더니 커피잔에 물을 담았다.
이어 손님이 쓴 커피잔은 식기세척기에 넣지 않고 한 곳에 모두 모아뒀다. 이 카페 직원이 정수기를 두고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생수를 쓰는 건 물을 조금이라고 아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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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인근 도마천 일대는 황톳빛 바닥이 드러난 상황이다. 물이 고여있던 일부 구간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기도 했다.
저수지 인근 오봉리 마을의 경우 물이 부족해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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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생황 용수에 대한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건 아니지만 도심 190여 개 밸브 개도율을 조정해 수압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계속 비가 오지 않아 저수율이 15%까지 떨어지면 강릉 전 지역에 급수 제한 등의 조치와 함께 상시 상황실 운영, 인접 지자체 급수 지원도 추진된다.
생황 용수에 대한 급수 제한을 막기 위해 강릉지역 청년 상인들 사이에선 물 절약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45곳의 음식점 등에서 물 절약을 위해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
고성민 강릉청년소상공인협회장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설거지할 땐 물을 쓸 수밖에 없지만 먹는 물은 생수로 대체할 수 있어 물 절약에 동참하고자 자비로 생수를 구매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샤워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효과가 가장 큰 만큼 꼭 실천해달라”며 “밸브 잠금이라든가 허드렛물 재이용을 해주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