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가 먼저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 얘기를 꺼내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주말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이 약 92% 증가했다”며 케데헌 인기의 긍정적 효과를 언급했다. 그러자 리 여사도 베트남 청년층 사이에 불고 있는 케이팝 훈풍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나간 것이다. 케데헌은 한국 대중 문화와 전통 문화를 접목해 한류 열풍의 새로운 중심이 된 만화영화다.
김 여사는 유 관장이 착용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뮷즈’(뮤지엄+굿즈)인 까치 호랑이 배지를 가리키며 “젊은 분들도 구하기 힘들 걸 착용하셨다”고 관심을 보였다. 까치 호랑이 배지는 ‘케데헌’에 등장한 호랑이 더피 캐릭터를 닮아 최근 박물관 기념품 샵에서 품절 대란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배지를 사러 해외 관광객들이 박물관 앞에 오픈런을 하는 식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김 여사는 “(리 여사가) 기념품샵을 가고 싶어하신다”고 유 관장에게 귀띔했고, 유 관장은 “지금 굿즈를 신청하면 12월에 받는다”고 했다. 그러자 리 여사는 “굿즈를 신청하면 12월에 준다고 했는데, 지금 신청하겠다”며 “왜냐하면 그 핑계로 (한국에) 다시 오려고”라고 화답해 좌중에 웃음을 자냈다. 김 여사가 케데헌을 소재로 대화를 풀어간 것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케데헌을 관심 있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맞춰 대통령실 직원들이 휴가지에서 볼 만한 영화로 케데헌을 추천했는데, 이 대통령은 이미 시청한 뒤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재밌었다.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주변에 평을 남겼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내외가 한국 문화 콘텐트와 그 산업적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특히 김 여사는 피아노 전공자이다 보니 배우자 외교 과정에서 문화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관심이 클 것”이고 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