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밤, 강원도 평창의 한 계곡 공용 화장실입니다.
콘센트에 노란색 전깃줄이 꽂혀 있습니다. 전깃줄을 따라가 보니 캠핑카가 나옵니다.
이 일대를 비추는 CCTV로 확인해 봤습니다.
한 남성이 엉킨 전깃줄을 풉니다. 전깃줄은 화장실 안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잠시 뒤 캠핑카 실내가 밝아지고, 차 밖에 조명도 들어옵니다.
이튿날 새벽, 이 마을 주민은 공용 화장실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캠핑카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글도 올렸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이틀이 지났지만, 캠핑카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야영객은 좌변기 옆에 있는 콘센트에 전원 코드를 꽂고 이 창문 너머로 선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갔습니다.
지금은 전깃줄을 치웠습니다.
야영객을 만나서 이유를 묻자, 나중에라도 돈을 내고 쓰면 되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난 6일 속초 대포항에서도 캠핑카가 공용 화장실 전기를 몰래 사용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상당수 누리꾼은 '절도로 신고해야 한다'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공공시설물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절도가 맞아요. 전기도 절도가 될 수가 있거든요. 재물로 보는 거라서…]
범죄 여부를 떠나, 야영객 스스로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출처 보배드림]
[영상취재 박용길 영상편집 박주은]
조승현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204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