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26년간 자율적인 이용자 문화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해 온 플랫폼으로, 광고 중심의 고마진 수익 구조와 압도적인 트래픽 경쟁력으로 성장해 왔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약 2000억원의 몸값을 받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디시인사이드의 예상 기업가치(EV)를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1999년 개설된 디시인사이드는 26년간 대한민국 온라인 문화의 한복판에서 트렌드와 밈, 이슈를 생성해온 대표 커뮤니티다. 유저들은 각 관심사에 따라 게시판을 직접 개설하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생산·공유한다는 점에서 경쟁 플랫폼 대비 독보적인 구조를 갖췄다.
디시인사이드는 갤러리 기반의 게시판 구조와 익명성, 자유로운 콘텐츠 생산 구조를 바탕으로 네이버·구글·유튜브·다음에 이어 국내 웹사이트 트래픽 순위 5위(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 중이다. 또한 작년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약 348만명, 댓글은 244만건에 달했다. 월간 페이지뷰(PV)는 PC·모바일 합산 38억회, 월간 게시글 수는 약 2780만건에 이른다.
이 같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디시인사이드는 고마진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 디시인사이드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3.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금 창출력도 탄탄하다. 작년 한 해 동안 디시인사이드는 영업활동으로 77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65억원 규모의 투자자산 확대 및 60억원의 배당금 지급 이후에도 약 35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무차입 경영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창업자인 ‘유식대장’ 김유식 대표는 잔류하며 회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과거 수차례 경영권 거래에도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디시인사이드의 이번 매각이 단순한 경영권 이전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고유한 커뮤니티 생태계를 유지한 채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디시인사이드 특유의 자율성과 이용자 주도 생태계는 플랫폼 성장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 문화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투자와 체질 개선이 병행될 경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인 트래픽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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