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박선영, ‘3·15의거 종합보고서 2개 버전 제작’ 지시…“이승만 부정평가 때문이냐” 내부 반발
6,758 6
2025.08.06 12:25
6,758 6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박선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박선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오는 11월26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종합보고서를 작성 중인 가운데, 박선영 위원장이 한 권의 별책으로 내기로 한 3·15 의거 관련 종합보고서를 뚜렷한 이유 없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라고 지시해 내부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담당 국장은 공개 석상에서 “3·15 종합보고서 기술 중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서술에 대한 위원장님의 불편한 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5일 오후 제114차 전체위원회를 열고 ‘제2기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 원고 검토 보고 건’을 심의했다. 제1권 총론과 제2권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사건에 이어 제3권으로 묶이는 인권침해 사건 보고서의 구성과 목차에 관해 보고한 정영훈 조사2국장은 “집단희생 사건이나 인권침해 사건과 달리 3·15 사건의 경우에만 왜 축약본과 상세본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박선영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조유묵 3·15의거과 과장(왼쪽)이 종합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이 정영훈 조사2국장. 진실화해위 제공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조유묵 3·15의거과 과장(왼쪽)이 종합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이 정영훈 조사2국장. 진실화해위 제공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 의거는 2022년 제정된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별도의 위원회 구성없이 진실화해위 조사2국 산하에 3·15의거과를 두고 진실규명 업무를 수행해왔다. 문제는 종합보고서 작성을 놓고 불거졌다. 3·15 의거 신청사건은 조사2국에서 다루는 형제복지원 등 다른 인권침해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 별도 법률까지 제정된 사건이기에 서술해야 할 분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제3권 인권침해사건의 한 챕터로 목차에 넣되, 단일 버전 별책으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기로 했던 이유다. 이에 따라 3·15의거과는 440쪽(A4 기준)의 보고서 초안을 이미 작성·제출했다.

이날 정영훈 국장의 발언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갑자기 3·15의거 종합보고서를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축약본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상세본은 지역사회에만 배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정 국장이 이에 대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드는 것은 국가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이고 상세본을 보고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기만 행위이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하자 박 위원장은 다시 “두 가지 버전 그대로 만들어 모두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시정한 일은 다행스럽지만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보고하겠다는 것 역시 매우 기이한 일”이라고 했다.

진실화해위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의 이런 방침이 보고서 초안에 담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5 의거는 이승만의 권위적 통치와 장기집권, 부정선거를 빼놓고는 배경 설명이 어렵다. 실제 이날 박선영 위원장은 3·15의거과 과장에게 “이건 정치학 논문이 아니다. 이승만 정권에 대한 논의는 축약하라”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진실화해위에 오기 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 역대 독재자들을 찬양해온 이력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진실화해위 한 관계자는 “축약본은 제3권에 넣고, 별책은 종합보고서가 아닌 진상조사 보고서로 격하해 창원 등 지역사회에만 배포하려고 했던 게 박 위원장의 원래 계획이었는데, 반대가 심하자 철회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중략)


박선영 위원장은 5일 “3·15 의거 종합보고서의 두 가지 버전 제작이 이승만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이냐”는 한겨레의 문자메시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https://naver.me/5ZSOrTLl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09 12.26 20,1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9,4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4,98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094 기사/뉴스 장민호, 단독 공연 앞두고 깜짝 선물…자작곡 '좋은 시절' 발매 12:00 4
2945093 이슈 최강창민 데뷔 22주년 감상 버블 11:59 227
2945092 이슈 미국 젠지들한테 반응 진짜 좋은 캣츠아이 윤채 사진.jpg 2 11:58 831
2945091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뷔, 택시에서 받은 초콜릿의 결말 2 11:57 627
2945090 유머 과거 손종원과 지금 손종원 분위기 차이 4 11:56 1,198
2945089 유머 한국 날씨에 경악하는 일본인 트위터 14 11:55 1,194
2945088 유머 근데 은지언니 최강록 번호는 따감 ㅋㅋㅋ 확실히 이쪽이 더 괴롭히고싶을것 같긴해 9 11:54 1,389
2945087 정보 2026년 초등학교 입학나이 3 11:52 681
2945086 유머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좋다는 나작마.jpg 2 11:52 268
2945085 기사/뉴스 한정수 "장혁 '추노' 때 산에 매니저와 20㎏ 아령 들고와" 폭로 2 11:52 481
2945084 유머 방송물 거의 안먹은 손종원 셰프의 어색한 나레이션이 돋보이는 영상 11:52 652
2945083 유머 헤어지자고? 넌무슨그런말을쌀국수두그릇에사이드세접시까지추가하고나서하니 3 11:51 750
2945082 이슈 지창욱이 연기학원 다니게 된 계기.jpg 1 11:51 834
2945081 이슈 [흑백요리사2] 통편집된 유명 흑수저들 4 11:50 1,806
2945080 기사/뉴스 [단독]악뮤, YG 오래된 매니저와 독립…이찬혁 '의리의 축가'로 첫 동행 6 11:50 761
2945079 유머 지마켓 광고 1 11:47 256
2945078 정치 최민희 ‘피감기관 축의금 수령’·장경태 ‘성희롱 의혹’ 침묵한 정청래… 김병기 ‘비위논란’에는 “매우 심각” 8 11:47 214
2945077 기사/뉴스 "세상에 없는, 원(영)色"…장원영, 유일한 '디아이콘' 6 11:47 609
2945076 유머 임성한 월드 "머리 검은 짐승은" 1 11:47 243
2945075 유머 혼자 라방하던 멤버가 라면 끓일까하는 소리를 귀신같이 듣고 문열고 우당탕 난입하는 아이돌 7 11:46 1,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