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박선영, ‘3·15의거 종합보고서 2개 버전 제작’ 지시…“이승만 부정평가 때문이냐” 내부 반발
6,747 6
2025.08.06 12:25
6,747 6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박선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박선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오는 11월26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종합보고서를 작성 중인 가운데, 박선영 위원장이 한 권의 별책으로 내기로 한 3·15 의거 관련 종합보고서를 뚜렷한 이유 없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라고 지시해 내부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담당 국장은 공개 석상에서 “3·15 종합보고서 기술 중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서술에 대한 위원장님의 불편한 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5일 오후 제114차 전체위원회를 열고 ‘제2기 진실화해위 종합보고서 원고 검토 보고 건’을 심의했다. 제1권 총론과 제2권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사건에 이어 제3권으로 묶이는 인권침해 사건 보고서의 구성과 목차에 관해 보고한 정영훈 조사2국장은 “집단희생 사건이나 인권침해 사건과 달리 3·15 사건의 경우에만 왜 축약본과 상세본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박선영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조유묵 3·15의거과 과장(왼쪽)이 종합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이 정영훈 조사2국장. 진실화해위 제공

5일 열린 진실화해위 제114차 전체위원회에서 조유묵 3·15의거과 과장(왼쪽)이 종합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이 정영훈 조사2국장. 진실화해위 제공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 의거는 2022년 제정된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별도의 위원회 구성없이 진실화해위 조사2국 산하에 3·15의거과를 두고 진실규명 업무를 수행해왔다. 문제는 종합보고서 작성을 놓고 불거졌다. 3·15 의거 신청사건은 조사2국에서 다루는 형제복지원 등 다른 인권침해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 별도 법률까지 제정된 사건이기에 서술해야 할 분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제3권 인권침해사건의 한 챕터로 목차에 넣되, 단일 버전 별책으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기로 했던 이유다. 이에 따라 3·15의거과는 440쪽(A4 기준)의 보고서 초안을 이미 작성·제출했다.

이날 정영훈 국장의 발언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갑자기 3·15의거 종합보고서를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축약본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상세본은 지역사회에만 배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정 국장이 이에 대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드는 것은 국가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이고 상세본을 보고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기만 행위이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하자 박 위원장은 다시 “두 가지 버전 그대로 만들어 모두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시정한 일은 다행스럽지만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보고하겠다는 것 역시 매우 기이한 일”이라고 했다.

진실화해위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의 이런 방침이 보고서 초안에 담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5 의거는 이승만의 권위적 통치와 장기집권, 부정선거를 빼놓고는 배경 설명이 어렵다. 실제 이날 박선영 위원장은 3·15의거과 과장에게 “이건 정치학 논문이 아니다. 이승만 정권에 대한 논의는 축약하라”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진실화해위에 오기 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 역대 독재자들을 찬양해온 이력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진실화해위 한 관계자는 “축약본은 제3권에 넣고, 별책은 종합보고서가 아닌 진상조사 보고서로 격하해 창원 등 지역사회에만 배포하려고 했던 게 박 위원장의 원래 계획이었는데, 반대가 심하자 철회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중략)


박선영 위원장은 5일 “3·15 의거 종합보고서의 두 가지 버전 제작이 이승만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이냐”는 한겨레의 문자메시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https://naver.me/5ZSOrTLl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194 12.26 10,6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4,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2,3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4,2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5,0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4,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4878 이슈 8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1987” 1 01:21 120
2944877 이슈 블라인드 뒤집어졌었던 프로포즈 후기 10 01:19 1,635
2944876 유머 고민상담의 가장 좋은 친구 1 01:15 494
2944875 이슈 의외의 피쳐링 라인업이 나와서 해외 팬들 놀란 몬스타엑스 주헌 솔로 앨범 2 01:13 461
2944874 유머 장기용 육아에 지친 애아빠미 ㄹㅈㄷ 2 01:12 1,026
2944873 유머 손종원 요리는 보면 바로 안다는 최현석 16 01:09 2,538
2944872 유머 ㄹㅈㄷ 트민남이라는 아이돌 6 01:08 1,259
2944871 이슈 올데프 애니가 올해 추천한 아이돌 노래들 5 01:08 808
2944870 이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단 한점의 국보를 위해 마련된 공간, 백제대향로관 20 01:02 1,570
2944869 유머 조현아에게 키링을 받은 원희의 반응 11 00:59 1,256
2944868 팁/유용/추천 여자들아 세상에 나만 혼자인거같고 다 끝난거같고 남들은 잘되는데 나만 안되는거같고 9 00:58 2,216
2944867 이슈 그나마 직장다녀서 사람꼴 하고 사는구나 싶은 사람들 37 00:58 3,535
2944866 기사/뉴스 택시 문 닫아주고 3만원…자율주행차가 만든 신종 ‘꿀알바’ 5 00:57 1,306
2944865 이슈 7년전 오늘 발매된, NCT DREAM “사랑한단 뜻이야” 4 00:54 129
2944864 이슈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이 나폴리 맛피자가 된 이유 15 00:53 3,113
2944863 유머 사주를 기반으로 나를 해리포터 세계관으로 해석해줘.GPT 16 00:52 1,332
2944862 이슈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좋은 평가 받은 여솔 노래.jpg 4 00:52 1,204
2944861 이슈 ai로 만든 양치기 소년 재해석 노래 5 00:51 358
2944860 이슈 아니 진짜 현빈손예진 아들 얼마나 잘생겻길래 모두가 입을 모아서 태어나서 본 아기 중에 제일 예쁘다 만화를 찢고 나왔다 이런 칭찬이 끝도 없이 나오는거야.. 15 00:49 2,713
2944859 팁/유용/추천 손뜨개로 만든 토끼 아이팟 케이스 8 00:47 1,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