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파트너사 부진 겹악재
소형전지 공장 가동률도 32%로 '뚝'
미·중·유럽 임직원 27% 규모 감축
하반기 美서 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
유럽향 배터리 美 생산 방안도 검토
삼성SDI(006400)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심화하는 데다 주요 고객사의 실적 하락까지 겹쳐 뼈를 깎는 경영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까지 본격 공략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헝가리·중국 등 해외사업장을 대상으로 5000명 안팎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해외 사업장 임직원(1만 8000여 명) 중 27%에 해당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동률이 저조한 사업장을 위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국내 사업장 임직원들은 대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주요 해외 거점들에 메스를 대는 배경에는 현지 공장의 저조한 가동률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률은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삼성SDI는 구체적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 1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373220)(51.1%)이나 SK온(43.6%)의 가동률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2023년의 경우 70~80%대 가동률을 보였지만 캐즘에 막혀 급락했다.
삼성SDI는 특히 스텔란티스 등 주요 파트너사의 영업 부진이 치명타가 됐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의 올 상반기 북미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나 감소해 배터리 공급이 급감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 해 미국 합작법인의 출하량이 41%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어 현지 공장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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