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34086?sid=001
한 학부모가 유산한 교사의 정신 상태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해 논란이다.
31일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는 40학급 대규모 학교에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의 이같은 사연이 실렸다.
사례집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임신 중이던 당시 체력·정신적 소모가 비교적 더 심한 1학년 담임은 당분간 피해야 할 것 같다고 학교 측에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교감은 ‘어쩔 수 없다’며 1학년 담임을 맡을 것을 강요했다.
결국 교사는 입학식 당일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아이를 유산하게 됐다.
교감은 교사의 병가도 허용하지 않아 해당 교사는 몸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수업에 곧바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입학식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기 유산해서 담임이 입학식 안 나왔다더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유산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알린 건 교감이었다. 교감은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공지했다.
뿐만 안이라 며칠 뒤 교육청에는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유산한 교사 정신 괜찮겠느냐” “담임을 바꿔 달라” 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 한 아이는 “선생님 배 속에서 아기 죽었잖아”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난 뒤 교사는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학부모는 “우리 애가 성숙해서 잘 안다. 맞는 말인데 뭐. 그 말 듣고 색안경 낀 건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이 글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또 다른 선생님의 일화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을 학교 정규 수업에 들어가는 강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3월 한 달 일하고 4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자 교장선생님이 그러더라. ‘선생님, 요즘 6학년 애들이 빨라서 다 아는데 선생님 임신한 거 이상하게 생각 안 할까요?’ 기가 막혔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