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총 54명.
이 중 23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월 이후에 임명됐습니다.
지난 2월에 임명된 박정현 코레일유통 대표이사의 자기소개서입니다.
위기관리 능력을 언급하며 언론사 간부로 일하던 시절 정전 사태를 해결했다는 경험담을 꺼냈습니다.
"에어컨이 꺼진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힌 일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라며 본인이 나서서 구조를 진행한 뒤 구조 매뉴얼을 만들었다 설명합니다.
국무총리 대변인 시절엔 "을의 생활을 했다"며 "인간적인 성숙함을 키우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직무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도 했습니다.
코레일유통 측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 사장은 반장짜리 이력서를 제출하고 사장직에 임명됐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명한 인사인데, 유 장관이 만든 영화제작사 대표 출신이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재단 측은 "재단 사장직에 별도의 자격요건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을 지낸 허성우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은 오타가 적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통령실에서 근무했거나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기관장은 54명 중 12명으로 5명 중 1명꼴입니다.
민주당은 전임 정부의 '보은성 알박기'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과 맞추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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