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좀비딸’, 솔직히 좀 미달 [한현정의 직구리뷰]
8,805 31
2025.07.22 07:45
8,805 31
lLSJVA

영화는 코미디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좀비물의 쫄깃함은 미세한 양념 수준이며, 실질적인 주재료는 찐하고도 짠한 부성애다. 원작을 몰라도 무리 없이 따라갈 만큼 단순하고 쉽다.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단선화돼 있고.

초반에는 배우들의 연기 덕에 힘을 받는다. 조정석 이정은은 주전공을 능숙하게 소화하고, 조여정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무엇보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애용이’는 확실한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워낙 원초적이고 평면적이다. 아무리 좋은 배우들이 고급진 연기를 얹어도, 인물의 밀도와 설계가 아쉬우니 감정은 쉽게 반감된다.


중반 이후 드라마가 본격화되며 영화는 더욱 더 평평해진다. 이야기의 흐름은 전형적이고, 감정선은 신파 구조로 정리되며, 웃음과 눈물의 구간도 명확하게 설정돼 있다.

캐릭터는 예측 가능한 감정에만 머물고, 감정은 익숙하지만 깊지는 않다. 찰나의 감동은 있으나, 여운은 짧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택했지만 (큰 틀에선) 반전이라기보다 무난한 귀결에 가깝다.


조정석은 여전히 능청스럽고 따뜻하다. 게다가 절절하기까지 하다. 착한 아빠, 짠한 남자,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 가이. 그가 늘 잘해온 인물이고, 그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모든 장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웃음도, 감동도, 이야기의 에너지마저 반쯤에 머무른다. 감정은 있지만 설득력은 부족하고, 연기는 좋지만 인물은 지루하다.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그의 감정선이 영화적 쾌감까지 끌어올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좀비딸’은 종합선물세트처럼 이것저것 담긴 영화다. 하지만 정작 내가 원하던 선물은 아닌 묘한 서운함을 느끼게 한다.

기대는 컸지만 감정은 과잉, 웃음과 감동은 어정쩡하다. 그릇과 알맹이의 그럴듯한 결국 그렇지못한 부조화가 아쉽다.

지금 관객에게 필요한 건 ‘무난하게 통할 이야기’가 아니라 ‘제대로 꽂히는 감정’이다. 확실한 극장 관람의 이유, 관객의 발길을 붙잡을 한 방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끝내 화끈하게 겨냥하지 못했다. 

추신. 응원하고픈 마음은 있다. 그런데 ‘추천’은 또 다른 얘기니까.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009/0005528787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00:05 1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3,2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0,1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9,7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6103 이슈 과실치사로 벌금 70만엔 내는 히로스에 료코 00:26 55
2956102 기사/뉴스 '유퀴즈' 짱구 성우 박영남, 80세에도 감탄 나오는 성량 "기술감독님이 볼륨 낮춰" [TV캡처] 00:25 49
2956101 이슈 박영남 선생님이 전하는 어른이 된 짱구 팬들에게 00:23 92
2956100 기사/뉴스 권상우 “불러주는게 고마운 연기인생 3막…소라게 짤=연기 극찬받은 명장면”(‘유퀴즈’) 2 00:22 163
2956099 이슈 박은영 셰프 인스타그램 스토리 (단톡방 카피페 관련) 30 00:20 1,847
2956098 이슈 유재석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나경은(아내) 이름 4 00:19 1,215
2956097 이슈 패트와 매트처럼 입고 자동차를 노래방으로 쓰는 세븐틴 도겸x승관 2 00:18 293
2956096 이슈 한여름 동네 골목에서 목격한 사건 20 00:16 1,648
2956095 이슈 가슴이 벅찬 이야기라 공유합니다 7 00:15 871
2956094 이슈 최근 자원봉사 다녀온듯한 카리나 23 00:15 1,716
2956093 이슈 남편죽인놈들 죽이러 해적여왕 전직해버린 귀부인 1 00:14 414
2956092 기사/뉴스 김동현 "파이터 복귀 생각 無...코피 안 멈추더라" (라스)[종합] 00:14 278
2956091 기사/뉴스 美, 베네수와 연계된 러 유조선 2주 넘는 추적 끝에 나포(종합) 00:14 109
2956090 이슈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온 만약에 우리 11 00:13 712
2956089 기사/뉴스 뎐, 독신 사랑 선언 "타인이 내 변기 쓰는 거 스트레스"('라디오스타') 25 00:12 2,157
2956088 이슈 앤 해서웨이의 등장을 알린 영화 5 00:12 887
2956087 유머 퍼컬이 추구미랑 상극일때 대처법 6 00:10 644
2956086 이슈 올데프 타잔 인스타그램 업로드 00:10 345
2956085 기사/뉴스 코스피 신기록 행진[횡설수설/김창덕] 1 00:09 444
2956084 이슈 엔하이픈 입덕 루트라는 진짜진짜 의외의 영상 2 00:08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