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56614?sid=00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21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서울구치소의 김현우 소장에게 “7월 29일 오전 10시 피의자 윤석열이 특검 조사실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수사협조요청서를 발송했다. 이와 동시에 김 여사에 대해선 다음달 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출석요구서에)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와 관련한 물품 전달 사건, 명태균 관련 사건 등에 대한 혐의 사실을 담았다”며 “윤 전 대통령도 (조사 대상에) 명태균 관련 (공천개입 의혹) 사건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김 여사에 대해선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출석은 다른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가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정문을 통해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문홍주 특검보는 “지하로 오면 특혜를 주는 것 같아서 평소 다른 피의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맞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김건희 특검팀 소환에도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그간 3차례에 걸쳐 강제 인치를 지휘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에서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물리력을 행사하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집행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대상은 특검법에 명시된 것만 총 16가지로 김 여사에 대해선 1차 소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특검팀의 입장이다. 특검팀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김 여사에 대한 소환 통보에 나선 것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특검팀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주요 사건들 모두 아직까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의 돌파구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수사팀의 의견이 모인 결과다.
이와 동시에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끝마치고 사실상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만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등에 대해선 이번 소환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 및 관계자 소환과 동시에 김 여사의 가담·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양방향 수사를 토대로 이른바 ‘사건 가지치기’에 나설 전망이다. 의혹은 제기됐지만 김 여사와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거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사건은 뒤로하고 의율 가능한 사건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