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유노윤호, '파인'으로 몸소 알려준 네 번째 레슨
1,767 7
2025.07.21 14:38
1,767 7

유노윤호, '파인'으로 몸소 알려준 네 번째 레슨


https://ifh.cc/g/F3JWQn.jpg


최근 밈으로 재조명된 유노윤호의 노래 'Thank U(땡큐)' 가사에는 세 가지 레슨이 담겨있다. "좋은 건 너만 알기", "슬픔도 너만 갖기", "일희일비 않기" 이 세 가지다. 곡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대중은 자연스레 다음 레슨, 즉 네 번째 레슨은 무엇일지 궁금해했고, 유노윤호는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그 답을 내놨다. 열정은 결국 언젠가 닿는다는 믿음. 유노윤호는 오랜 기간 '발연기' 꼬리표에도 멈추지 않은 열정으로 연기를 이어왔고, 이번 작품으로 그 믿음을 증명했다.


유노윤호는 지난 16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으로 2년 만에 다시 연기에 발을 담갔다. 극에서 그의 역할은 작품의 부제목처럼 촌뜨기 동네 건달이다. 배역 이름도 구수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벌구다. 작품에서 그는 과장된 하이 패션, 올백머리, 느릿한 말투와 시비조의 태도까지 전형적인 양아치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설정은 유노윤호이기에 극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기존의 그는 정제된 언어와 바르고 성실한 태도,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로 '열정의 아이콘'으로 상징돼 왔다. 정돈된 이미지가 그의 고유한 정체성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파인'을 통해 스스로를 내려 놓고 망가짐에 가깝게 제대로 변화했다.


벌구는 대사 한 줄, 시선 하나에도 허세와 객기가 엉켜 있는 인물이다. 유노윤호는 이 널뛰고 유치한 감정을 매우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마치 제 모습인 양 소화하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낯선 얼굴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이는 철저한 준비와 태도의 변화 없이는 성립되기 어려운 결과다. 유노윤호는 이번 역할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평가받아 온 영역을 정면으로 돌파해 낸다.


https://ifh.cc/g/wtH0s2.jpg


'파인'에 등장하는 유노윤호의 첫 대사는 "야 선자야, 너 지금 뭣 허냐?"다. 짝사랑하는 다방 레지 선자(김민)가 낯선 외지 남자 희동(양세종)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봐서다. 건들건들한 걸음으로 선자와 희동에게 다가가는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시비조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과장된 제스처, 시시껄렁한 표정, 일부러 깐죽거리는 말투까지. 유노윤호는 날이 잔뜩 서있는 촌동네 건달 벌구 그 자체로 등장한다. 대사 하나에 과장과 능청, 그리고 짙은 허세까지 꾹꾹 눌러 담아내며 그간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꺼내 보인다.


그 변화는 시선 처리나 연기 톤의 향상만이 아니다. 유노윤호는 벌구를 통해 인물을 구성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 그간 주연을 주로 연기하며 주어진 장면을 소화하기에만 바빴다면, 이번엔 상대 배우와의 호흡, 신 전체의 리듬, 캐릭터가 놓인 맥락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선자에게 껄떡대는 김교수(김의성)를 의식할 때 드러낸 미세한 눈빛 변화 등에서 디테일한 제스처와 감정의 완급조절이 두드러진다. 단지 잘하려고 애쓴다는 느낌을 넘어 진짜 역할에 몰입한 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작은 배역이지만 임팩트는 작지 않다. 오히려 주연이 아니라는 점은 유노윤호에게 이 역할을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는 여유를 안겼다. 과잉되지 않게 그러나 밋밋하지도 않게. 그는 벌구라는 캐릭터에 적절한 농도와 질감을 더하며 장면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찍고 지나간다. 류승룡, 양세종, 김의성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이다. 오히려 극의 생기를 불어넣는 예상 밖 변수로 작동한다.


유노윤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드디어 자신의 가장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연기'라는 과목을 힘차게 돌파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처럼, 열정 하나로 계속해서 부딪히며 쌓아간 성실의 결과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Thank U'의 다음 레슨은 분명했다. 열정이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어렵고 그래서 더 믿고 싶어지는 그 진심. 유노윤호는 연기로 그것을 증명해 보였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2093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08 12.26 13,5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4,3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043 이슈 인스타 라이브 댓글 조작하는 지창욱 7 10:58 1,386
2945042 이슈 르세라핌 진짜 좋아하는 십센치 권정열 3 10:58 713
2945041 유머 12월 26일 10:57 125
2945040 유머 눈에서 노는 강아지들 1 10:57 268
2945039 기사/뉴스 “박정민 잠수타” '구두 가져가~' 청룡 대본엔 없었다 10 10:56 1,001
2945038 기사/뉴스 '특수준강간 혐의' NCT 출신 태일, 징역 3년6개월 확정…대법원 상고 기각 1 10:55 194
2945037 이슈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스태프를 봐도 안 도와 줬을 거라는 이준 12 10:54 1,705
2945036 이슈 김헤성 아버지 결말.jpg 38 10:54 2,396
2945035 유머 덬들이 야구감독이라면 1111vs22222 19 10:53 268
2945034 이슈 덬들이 생각하는 백예린은 여름이다 vs 겨울이다 17 10:50 363
2945033 이슈 브라질국기의 문양 6 10:49 510
2945032 유머 팝콘통이 무슨 7만원이나 하냐 13 10:47 2,918
2945031 기사/뉴스 [단독] 김우빈, 어린이 병동에 보낸 선물…산타가 된 새신랑 22 10:44 3,637
2945030 유머 동양인의 장점 6 10:43 1,831
2945029 이슈 환승연애 역대 출연자들 태어난 연도.txt 8 10:41 1,190
2945028 이슈 일주일 동안 100km를 달리면 생기는 일 (상탈사진 주의) 17 10:40 2,429
2945027 기사/뉴스 김무준 “BTS 진과 닮은꼴? 실제로 만나보고파”[인터뷰] 51 10:39 1,903
2945026 기사/뉴스 미 증시 쿠팡 주가 급등...미 언론 "소비자 신뢰 회복" 17 10:38 1,240
2945025 이슈 경도를 기다리며 [7회 선공개] “이혼이 장난이야?!” 원지안의 전 남편에게 분노한 박서준🔥 4 10:38 519
2945024 기사/뉴스 이프아이, 중화권 인기 후끈..中 상하이 팬사인회→대만 팬콘서트 개최 [공식] 10:37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