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58774
"우유 안 마셔요"…분유 재고 80% 급증
지난달 분유 재고량 1만3001t
저출생에 소비 패턴 변화 겹쳐
내년에는 美·유럽산에 무관세

사진=연합뉴스
저출생 여파로 우유 소비가 줄어 국내 우유 제조사들의 분유 재고량이 전년 대비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으로 소비층 자체가 쪼그라든 데다 1인 가구가 늘고 단백질 등 우유를 대체하는 음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값싼 수입 멸균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재고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식품업계와 유가공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국내 우유 제조사의 지난달 분유 재고량은 1만3001t으로 전년 동월(7135t) 대비 82.2% 급증했다. 우유는 신선식품으로 장기 보관할 수 없어 전·탈지 분유로 만들어 보관해야 한다. 우유 소비가 줄면 분유 재고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중략)
우유 소비량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소비 패턴마저 변화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3년 27.7㎏에서 지난해 25.3㎏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가격이 싼 멸균 우유 소비는 늘고 있다. 멸균 우유 비중은 전체 우유 시장의 3%가량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량은 4만8671t으로 4년 전인 2020년(1만1413t) 대비 4배 이상 많아졌다.
내년부터 미국·유럽산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