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국여행 왔다가" "베르사유 5만원 vs 경복궁 3000원".... 스스로 가치 깎는 한국관광, 외래객 유치에 할인ㆍ면세 의존 해외 관광지에서 외국인 할인 혜택은 보기 드문 사례
33,216 315
2025.07.14 16:47
33,216 315


[한국관광 변해야 산다]④ 외래객 유치에 할인ㆍ면세 의존
해외 관광지에서 외국인 할인 혜택은 보기 드문 사례

 

편집자주 ...
관광객은 늘었지만, 한국관광은 여전히 '불편한 여행'에 머물러 있다. 지도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결제 한번도 쉽지 않다. 번듯한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무대조차 해외에 내준현실이다. '관광강국'을 말하기 전에 구조부터 되짚어야 할 때다. 뉴스1은 한국관광이 마주한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7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서울 경복궁 앞, 단체관광객 수십 명이 한꺼번에 고궁으로 진입한다. 입장료는 이미 포함돼 있고 한복을 입으면 무료다. 한 명당 체류시간은 짧고 인근 한식당·면세점 방문까지 정해진 코스로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덤핑 관광'의 전형이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수량을 늘리는 방식. 한국은 지금 '저가·할인 구조'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에 기대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고궁도, 박물관도…"세금 안내는 외국인이 더 싸다"

 

서울 주요 고궁은 관광객들에게 '할인보다 더 강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복만 입으면 입장료가 전액 면제되기 때문이다. 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종묘 등 5대 고궁은 모두 국적과 관계없이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유인책으로 시작했지만, 현장에서는 '비자발적 가격 인하 수단'으로 굳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복 대여 후 무료입장까지 포함한 관광 패키지가 여행사들에 의해 대량 판매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고궁에서 한복을 입은 채 단체로 빠르게 입장한 뒤 단시간 체류 후 이동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박물관도 마찬가지다.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부 지점 등은 외국인 대상 상설 전시 무료입장, 외국어 오디오가이드 제공, 단체 전용 시간 운영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대부분의 국가는 오히려 자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겐 비싼 입장료를 걷는다.

예컨대, 태국 방콕의 대표 관광지인 '왕궁'의 입장료는 1인당 500밧(약 2만 1150원)이다. 전통 의상을 입는다고 해서 요금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대신 관광객은 전통 복장을 대여(300~500밧), 헤어·메이크업(각 150밧), 전문 촬영(1500밧), 패키지 가이드 투어(1200~1700밧)를 따로 지급한다. 이 모든 과정은 가격이 아닌 '경험'에 대한 소비로 연결된다.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역시 우리 돈 2만 원 상당의 입장료가 있다. 기요미즈데라 앞 다양한 전통의상 대여점은 의상 체험을 하려는 외국인으로 북적이지만 일본 전통의상을 입었다고 할인해 주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은 정원과 궁전 내부 투어를 하는데 5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모든 외국 관광객은 2시간 넘게 줄을 서면서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반면 한국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스스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싸야 팔린다'에 갇힌 단체관광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방한 관광 결정 요인 1위는 '여행경비와 물가가 적정해서'(27.2%)였다. 이는 홍콩(26.0%)이나 일본(18.7%)보다도 가격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은 수치다.

 

즉, 한국은 관광의 질이나 콘텐츠보다는 '싼 가격'으로 선택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실제 방한 중국 단체관광 상품의 가격 구조는 극단적으로 왜곡돼 있다. 항공편을 이용한 상품은 1인당 약 5691위안(약 110만 원)이지만, 페리 이용 상품은 평균 2338위안(약 45만 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 저가 상품 상당수가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지상비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현지 여행사는 상품가격을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책정한 뒤 관광객이 쇼핑몰에서 지출하는 돈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도 반복된다. 한중 전담여행사 조사 결과, 페리 이용 단체관광객의 52.3%가 "사전 일정과 실제 여행이 달랐다"고 응답해 일정 누락이나 쇼핑 강요 등의 피해 가능성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덤핑 구조가 단순한 업계 관행을 넘어, 한국관광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시장은 덤핑상품 거래가 고착화된 대표적인 시장으로 이로 인한 부정적 이슈가 동남아 등 타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중국 공동 대응 및 덤핑상품 정기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과 싱가포르 등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단체관광의 질적 관리를 시작했다.

 

일본은 국가관광청 주도로 현장 점검을 통한 덤핑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만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품질보장 의무 사항을 명문화하고 있다.

 

"가격 깎기 아니라, 콘텐츠 경쟁으로 가야"

 

전문가들은 지금의 관광 구조를 '덤핑'이라는 표현으로 단순 치부하기보다는, 한국 관광이 스스로 만든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란수 프로젝트수 대표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일본은 '가격을 낮춰 구걸하듯 팔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며 "우리도 할인과 무료 대신, 콘텐츠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둘러보는 구조도 단순 입장료 할인 대신, 달빛야행처럼 몰입형 체험 콘텐츠와 결합하면 충분히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ttps://www.news1.kr/industry/hotel-tourism/5843720

목록 스크랩 (0)
댓글 3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쿤달X더쿠💙] 뽀송뽀송한 앞머리를 위한 치트키! 쿤달 드라이샴푸 체험 이벤트 (100인) 250 02.24 10,80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32,8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50,4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23,0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63,70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0,0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8,48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6,5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5,5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6,6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2669 이슈 박지훈 존나 대단한 점 :둘 다 온 힘을 다해 상대를 야리고 있는데 공주영은 조개 뺏긴 수달같고 연시은은 누구 장기 하나 뺄 것 같음 17:39 57
3002668 이슈 트위터 반응 올라오는 중인 픽사 <호퍼스> 시사회 후기 17:39 54
3002667 유머 [쇼미더뭐니/3회] 피아노의 시인 vs 귀신, 낭만 끝판왕은? 리스트 vs 쇼팽 @낭만 디스배틀 | 음net 17:38 16
3002666 이슈 자매 성폭행범 노영대 13년 복역 후 춘천행, 운동 모임도 나가서 주민들 발칵 2 17:38 232
3002665 이슈 오만과 편견 남주 원래 이렇게 생겼었음 17 17:36 917
3002664 기사/뉴스 “운 안풀리면 가라” 역술가 말에 ‘바글바글’ 난리난 이곳…“제2의 두쫀쿠 됐다” 3 17:36 472
3002663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3 17:36 716
3002662 이슈 앗❗ 야생의 꼬깔콘이 결투를 신청해왔다❗ 3 17:36 178
3002661 정치 與 "지역민 피눈물"…'충남대전통합' 사실상 무산에 국힘 책임론 15 17:28 554
3002660 이슈 미국 남자 하키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이유 3 17:26 1,761
3002659 이슈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운전하는 영상 3 17:25 780
3002658 유머 노래찾기 대참사 ㅋㅋㅋㅋ 1 17:25 254
3002657 기사/뉴스 막오른 기선전 결승 대국...‘응팔’ 바둑 천재 박보검·이세돌 참석 3 17:24 466
3002656 정치 헌재, 국민의힘 ‘내란재판부 위헌’ 헌법소원 각하 11 17:23 777
3002655 이슈 드라마 킹덤 아신전 악귀 시그널 2 영화 기억의 밤 , 리바운드, 오픈더도어, 왕과 사는 남자 제작자.jpg 2 17:23 1,139
3002654 정치 뉴이재명에 긁힌 사람들=홍대병 말기 환자 15 17:22 981
3002653 이슈 현지화에 성공한 할랄 식당.jpg 7 17:22 2,600
3002652 이슈 엄마 교통사고나서 친구들한테 지정헌혈 부탁했는데 한 친구가 막말해서 서럽다... 255 17:21 13,793
3002651 유머 집사가 나간 줄 알았던 고양이 12 17:19 1,254
3002650 기사/뉴스 우인성 판결 뒤집은 이진관 "4월 샤넬백도 통일교 청탁 맞아" 13 17:19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