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7:39 더벨 유료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아시아는 카카오엔터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대척점에 섰던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주식을 고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곳이다. 지창배 원아시아 회장이 관련 혐의로 이번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양환승)는 30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션티브센터장(사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공판에서 처음으로 증인신문에 참여했다. 김 전 대표가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 말까지 카카오 이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SM 인수는 2023년 2월부터 3월 초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에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했던 시기와 겹친다.

김 전 대표는 원아시아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은 물론 다른 경로로도 원아시아의 SM 주식 장내 매입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2023년 2월 28일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SM 주식 장내 매입을 처음으로 논의했는데 그때까지 원아시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아시아가 SM 주식을 샀다는 사실을 수사 단계에서 알았다"며 "이전까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카카오가 원아시아와 공모해 SM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원아시아는 이 전 부문장과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만남 이후인 2023년 2월 16일부터 약 열흘 간 SM 주식을 매입했다.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 매수 시기(2023년 2월 10일~28일)와 겹친다.
김 전 대표의 진술은 검찰의 전제와 부합하지 않다. 검찰은 김 센터장의 승인 하에 카카오 이사진과 경영진이 원아시아와 함께 SM 주가 조작을 진행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사회 의장인 김 전 대표가 원아시아의 SM 주식 매입을 몰랐기 때문에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경제적 공동체'였다는 검찰의 논리와 어긋나는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부문장과 지 회장의 만남 자체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부문장은 25년 간 알고 지냈고 업무적으로는 주요 사항을 보고하는 관계"라며 "2023년 2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 전 부문장과 수차례 전화했지만 지 회장과의 만남에 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수사 단계에서의 허점도 짚었다. 변호인단은 "김 전 대표가 금융감독원 조사 세 차례, 검찰 조사 여덟 차례를 받았지만 원아시아의 SM 주식 매입 관련한 질문을 수사기관으로부터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대표가 원아시아의 SM 주식 취득을 알고 있다고 전제로 깔고 질문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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