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본 자민당, 도쿄도의회 선거 대패... '참의원 과반' 못 얻나
6,107 5
2025.06.23 19:18
6,107 5

23일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전체 127석 중 불과 20석을 얻는 데 그쳤다. 기존 의석수(30석)에서 9석이나 감소한 건 물론, 역대 선거 중 최소 의석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기존 의석수보다 4석 줄어든 19석을 얻는 데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는 31석을 얻어 도의회 제1당에 올라섰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17석으로 5석 늘렸다.

자민당은 예상을 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의석수를 유지하거나 2, 3석 정도 내주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선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쌀값 문제 등 물가 급등으로 민심이 악화했기에 현상 유지만 해도 선방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기존 의석수를 지킨 뒤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전까지 여론을 뒤집는 데 집중할 방침이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EPA 연합뉴스

그러나 결과는 사상 최악의 참패였다. 가장 큰 패인은 지난해 자민당의 발목을 잡은 '계파 비자금 스캔들'이 꼽힌다. 당내 여러 계파가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거둔 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후임 이시바 총리가 이끈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선 '자민당 심판론'이 강해져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그 여파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노우에 신지 자민당 도쿄도 연맹 회장은 "정치 자금 투명화와 개혁을 실현해 유권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달 참의원 선거다. 일본 정계는 도쿄도의회 선거를 차기 주요 선거의 가늠자로 바라본다. 민주당(현 입헌민주당)은 2009년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약진한 뒤 그해 8월에 실시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자민당은 2021년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되찾았고, 같은 해 10월 실시된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이번에도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가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지면 이시바 정권은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참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시바 총리 퇴진론은 강해질 것"이라며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매우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평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며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내용이 무엇인지 분석해 향후 선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72024

목록 스크랩 (1)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8 12.19 64,65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8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7,23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25 정보 산타추적기 산타 제주도 도착 직전!!!!!!! 4 23:24 235
2942624 유머 🎄🎁팬들에게 반응 좋은 올데프 B+급감성 앨범 메들리 23:22 144
2942623 이슈 6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캣츠” 2 23:22 62
2942622 이슈 한국 아이돌판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팬송 중 하나 8 23:21 729
2942621 이슈 주식만 수천억 금수저 급증 30세 이하 '영앤리치' 누구? 올해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인 23:20 443
2942620 이슈 어떤 유튜버가 최강록 식당 갔는데 21 23:19 2,534
2942619 이슈 최근까지 언니가 잘할게 밈 제대로 몰라서 극딜당한 여돌 1 23:18 227
2942618 이슈 자컨팀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스테이씨 크리스마스 기념 영상 2 23:17 456
2942617 기사/뉴스 박나래·키·입짧은햇님은 왜 '주사이모'를 고소하지 않을까…법적 속내는 3 23:13 876
2942616 이슈 엔시티 위시 We 𝓦𝓲𝓼𝓱 You a Merry Christmas 𐂂 。 *・↟ 3 23:12 156
2942615 유머 경주마 가족사진(경주마) 23:12 144
2942614 이슈 못보던 스타일에 사이버 소녀로 변신한 아이돌 츄 컨포 2 23:11 537
2942613 이슈 지드래곤이 문신하고 엄마한테 듣는 소리....jpg 11 23:11 2,422
2942612 이슈 1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1 23:11 136
2942611 이슈 아주 작은 크리스마스 요리 23:09 416
2942610 유머 조혜련 금연하고나서 들은 말 7 23:08 2,031
2942609 기사/뉴스 尹 휘하에 있던 김용현, 여인형 근황은? 8 23:08 501
2942608 이슈 영화관 팝콘 근본은 오리지널 vs 카라멜 18 23:08 351
2942607 이슈 1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숲속으로” 23:08 116
2942606 이슈 진한 저음으로 불러주는 고우림 <The Christmas Song> 23:08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