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결혼 생활의 솔직한 민낯을 다룬다는 콘셉트의 JTBC '1호가 될 순 없어2'(1호가2)이긴 하지만,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게 부부들의 발가벗겨진 진짜 '민낯'은 아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민, 안 했다고 하지만 깔끔해 보이는 투명 메이크업 정도의 센스는 필요하단 이야기.
JTBC ‘1호가 될 순 없어2’
지난 6월 18일 방송분에서는 박준형, 김지혜 부부가 셋째를 계획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김지혜는 "자기 외롭다고 뜬금없이 셋째 이야기하고. 예약이라도 잘해주든가"라고 관계에 응하지 않는 박준형을 탓했다. 이에 박준형은 "이 나이에 이 정도 남자가 없다. 이 정도 풀 부킹 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냐. 당신도 난리 난 거 인정하지 않냐"며 확인되지도, 확인하고 싶지도 않은 'TMI'(불필요하게 과도한 정보)를 쏟아냈다. 이후 박준형은 발바닥 운동을 하며 셀프 정력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골반을 흔들며 남성미를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김지혜도 빨간색 속옷을 꺼내며 호응했다. 선을 넘는 언행에 영상을 지켜보던 동료 개그맨들은 "29금 아니냐", "우리 프로그램 19세로 바뀌는 거냐", "우리가 이걸 꼭 봐야 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적당한 19금 멘트는 정체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적당한' 수위다. 호감과 비호감, 웃음과 정색은 한 끗 차이다. 웃자고 시작한 농담도 선을 밟는 순간 '노잼' 그 이상의 거부감을 부르기 마련. 김준형, 김지혜 부부의 셋째 고민은 분명 부부들의 공감을 살 만한 주제였으나 이를 풀어내는 과정은 조악하고 유치했다. 개그맨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수위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풀어내면 될 일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준형의 골반 운동, 김지혜의 속옷 공개를 보고 웃어야 하나. 심지어 개그맨 동료들마저 "이걸 왜 봐야 하냐"는 한탄을 하는 지경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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